국내 연구팀, 유전 질환 치료 안전성 높여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유전자 가위에도 정확성이 필요하다. 국내 연구팀이 유전자 가위가 목표 유전자만 제대로 교정했는지 아니면 엉뚱한 부분을 잘랐는지를 동시에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분석법(Multiplex Digenome-seq)을 개발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의 오작동을 예측해 유전 질환 치료의 안전성을 높인 것이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김두철)의 유전체교정 연구단(단장 김진수, 서울대 화학부 교수)은 여러 개의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가 정확하게 작동했는지 분석할 수 있는 분석법(Multiplex Digenome-seq)을 내놓았다. 연구팀은 지난해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에 의해 잘리는 표적 염기서열과 비표적 염기서열을 찾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를 발전시켜 여러 개의 크리스퍼 유전 가위의 정확성을 동시에 분석하고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밝혀낸 것이다. 연구팀은 인간 세포에서 분리 정제한 유전체 DNA에 11개의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처리한 뒤 각 유전자 가위의 비표적위치를 분석하고 이를 점수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활용하면 앞으로 더욱 정교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만들어 항암과 유전질환 치료에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수 단장은 "유전자 가위는 앞으로 10년 이상 전 세계 생명과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이 될 것"이라며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유전자 교정을 시도하는데 있어 우리가 개발한 방법이 국제적 표준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전체연구 분야 권위 있는 학술지인 게놈 리서치(Genome Research) 1월 19일 온라인 게재됐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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