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유가 부진의 여파로 하락했다.
다우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08.29포인트(1.29%) 하락한 1만5885.22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72.69포인트(1.58%) 떨어진 4518.49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도 29.82포인트(1.56%) 하락한 1877.0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 후반에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이번 주 첫거래일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뉴욕증시의 투자심리도 덩달아 위축됐다. 이밖에 투자자들은 이번주에 발표될 미국의 지난 4분기 경제성장률과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는 26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Fed가 최근 중국 증시 부진과 경제 성장 둔화 우려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 불안정성에 대해 어떤 입장을 정리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오후 국제유가가 5%대의 하락세를 보이며 마감하고, 장외 거래에서 배럴당 30달러선이 다시 붕괴되자 주요지수들은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더욱 키웠다.
100포인트 안팎의 하락세를 유지했던 다우지수는 200포인트 넘게 내려간 채 마감했다.
S&P500지수 역시 1.5%대의 하락을 기록했다. 10개 종목 중에서 특히 에너지 종목은 유가 부진으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월러치베스 캐피털의 일야 페이긴 이사는 “오늘 하락은 전적으로 에너지와 광물주, 산업주 들이 부진하면서 발생했다. 다른 종목들은 큰 변동이 없었던 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배럴당 1.85달러(5.75%) 하락한 30.34달러에 마감했다.
ICE런던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도 장중 1.76달러(5.47%) 하락한 30.42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원유시장의 과잉 생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란이 금수조치 해제를 계기로 적극적인 원유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는 지난 해 12월 사상 최고 수준인 하루 413만 배럴을 생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스닥 지수 역시 기술주들이 대체로 부진하면서 1.5% 넘게 떨어졌다.
개별 종목 중 정유메이저 업체인 쉐브론과 엑손 모빌의 주가는 각각 3.17%, 3.38%씩 떨어졌다.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의 주가는 5.03% 떨어졌다. 골드만 삭스가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사회간접자본 투자 위축을 고려해 캐터필러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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