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대만 전자기업 혼하이가 샤프 인수가로 6250억엔(약 6조4500억원)을 제시했다고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당초 요미우리신문의 보도로 알려진 예상 인수가 7000억엔보다는 적은 금액이지만, 샤프의 부채를 갚기에는 충분한 금액이다. WSJ에 따르면 혼하이가 이처럼 큰 금액을 제시한 것은 샤프로 하여금 정치보다는 경제적 실익을 따져보라고 설득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일본 정부는 샤프가 외국 기업에 매각되는 것에 경계심을 표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주도하는 민관펀드 '일본산업혁신기구(INCJ)'는 혼하이가 샤프 인수가를 5000억엔에서 7000억엔으로 상향조정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접하고는, 덩달아 샤프 출자액을 2000억엔에서 3000억엔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가 샤프 재건을 이끌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갚아야 할 빚이 있는 샤프로서는 혼하이의 제안이 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에 따르면 샤프는 오는 3월말까지 주채권은행인 미츠비시UFJ·미즈호 금융그룹에 총 5100억엔의 빚을 갚아야 한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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