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코스피가 20일 2% 넘게 폭락했다. 중국, 일본 증시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물량을 대거 쏟아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19포인트(2.34%) 내린 1845.45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1840선(종가기준)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를 끌어 내렸다. 이들은 각 2312억원, 896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개인 홀로 2989억원 가량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잠정 총 거래량과 거래액은 4억26만1000주, 5조2403억2700만원을 나타냈다.
약세로 시작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중국과 일본 증시가 뒤로 밀리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홍콩 항셍H지수는 한때 5% 폭락해 7년만에 8000선이 붕괴됐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3.7% 하락한 1만6416.19으로 장을 마쳤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의료정밀 업종이 5.19% 떨어져 그 폭이 제일 컸고 증권(-4.35%), 철강금속(-3.80%), 종이목재(-3.57%), 건설업(-3.46%) 등도 3%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모두 떨어졌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2.82% 하락했고 한국전력(-0.19%), 현대차(-2.50%), 삼성물산(-0.34%), 현대모비스(-2.45%) 등도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까지 우수수 떨어지면서 향후 국내 증시 전망은 우울한 상황이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는데, 이는 중국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 저유가 등 여러 악재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증시가 공황 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향후 전망은) 전혀 알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 시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이 센터장은 "관망세가 가장 좋지만 만약 투자한다면 중국 소비 관련주, 헬스케어 등으로 대변되는 제약 바이오주 혹은 저성장 이슈에서 벗어나 있는 전기차, 신기술 등와 관련된 종목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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