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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는 '소녀'도 아니고 20만명도 부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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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책읽기 - '제국의 위안부'샅샅이 읽기

[아시아경제 이상국 기자] '제국의 위안부'의 가장 껄끄러운 문제 제기는 소녀상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다. 박유하 교수는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이 상징하는 것처럼 실제로 위안부가 대개 어린 소녀였을 것이라는 상상"은 착각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 위안부 문제가 거론될 때 정신대를 위안부와 헷갈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일제가 정신대를 모집하기 시작한 것은 일제 말기인 1939년 무렵부터였다. 정신대는 조선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시행된 제도로, 14세-40세의 남자와 14세-25세의 미혼여성을 국가가 동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944년 8월에 일본은 징집 하한을 12세로 낮췄다. 위안부는 주로 하층민이었던 반면, 정신대는 중학교 이상의 학생이나 졸업생이 그 대상이었다. 조선에서 정신대가 강제동원의 형태로 가동된 것은 1944년 경이었다. 그 해 4월19일자 매일신보에는 "반도 여성들의 총궐기가 있어야할 지금이다. 여자는 절대로 징용을 안 한다. 이러한 때 나의 뒤를 따르라는 듯 여성 진군의 봉화를 들고 일어선 근로낭자군이 있으니 그 이름은 평양여자근로정신대이다"라는 구절이 보인다. 정신대의 경우, 여성 노동을 이용하는 것인 만큼, '12세 소녀'의 나이로도 가능했지만, 위안부의 나이는 그보다 훨씬 높았다는 것이 박교수의 말이다.

"산으로 봄에 친구 둘 하고 셋이서 나물 캐러 갔는데 일본 남자 하나 하고 한국 남자 하나가 쪼끄만 도라쿠(트럭)차에서 내려서 곁으로 오더라고....내 나이 열세 살이었어요."


"1939년 12월 내 나이 열일곱 살 되던 해였다. 어느 날 그 친구가 취직을 시켜준다는 사람이 있으니 일본으로 같이 가자고 하였다.(그녀는 대만을 거쳐 광둥의 위안소로 가게 된다.)"

"그날도 언니들과 고무줄 놀이를 하고 있었다....나는 열두 살이었지만 키도 크고 옷도 깔끔하게 입고 있어서 열다섯 살쯤으로 보였다. ...그들은 나를 골방으로 밀어넣었다."


"어떤 군인이 몇 살이냐고 해서 열 네 살이라고 대답했더니 '젖이나 더 먹고 오지, 부모형제 보고싶어서 어떻게 왔느냐'고 했다."(이상 강제동원 피해 진상규명위원회 자료)


위안부는 '소녀'도 아니고 20만명도 부풀렸다? 1939년 8월에 찍은 스좌장의 요리집이자 위안소인 '아이코쿠 쇼쿠도'(애국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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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교수는 미얀마에서 미군 조사를 맏은 조선인 위안부의 평균 나이가 25세였다는 점, 조선인 출신 일본군이 위안부들이 스무살이엇던 자신보다 나이가 많아 누님으로 불렀다는 증언, '나이가 스무살 스물 한살 고만고만했다'는 위안부의 증언을 토대로, 소녀가 아니라 성인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위의 예외적 사례들로써 위안부들을 소녀로 이미지화하는 것은 '평균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 중에 미성년자가 있었던 것은, 우리 안에 있는 협력자들의 무분별함에서 비롯된 것이지, 일본군의 의도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소녀상은 우리의 피해의식을 돋우는데에 효과적이라는 이유로, 특이한 사례를 일반화한 과장이라는 것이다. 박교수의 말을 들어보자.


"물론 증언한 위안부들의 대부분이 십대에 강간 당하거나 위안부 생활을 시작해야 했으니 일본군이 어린 소녀까지도 상대했다는 것은 아주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무엇보다 위안부들 중에 어린 소녀가 있게된 것은...강제로 끌어간 유괴범들, 혹은 한 동네에 살면서 소녀들이 있는 집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던 우리 안의 협력자들 때문이었다."


이런 해괴한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미성년 위안부까지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끌어들인 일제의 부도덕과 폭압에 대해서는 왜 이토록 관대한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위안부의 고통을 상징하는 소녀상이 굳이 '평균 나이'를 따져서 만드는 것이 반드시 옳은지도 의문이다. 굳이 '평균'에 집착하는 그 잣대가 오히려 '미성년자 성범죄'에 대한 심각성을 경시하는 태도일 수 있다.


강제로 끌려간 위안부의 숫자를 20만명으로 보는 것에 대해서도 박교수는 문제 삼는다. 저널리스트 센다 가코는 1938년에서 1945년까지 일본군이 동원한 위안부 숫자는 8만명에서 10만명 사이였다고 말한다. 그 중의 대부분이 조선인 여성이다. 그렇다면 두 배 이상 부풀려진 숫자라는 것이다. 이렇게 숫자를 늘려놓은 것은, '피해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이다.


센다 가코가 말한 숫자가 맞다 하더라도, 혹은 미성년 위안부의 숫자가 그리 많지 않았다 하더라도, 혹은 일본군의 강제 연행과 폭행이 조선인 위안부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중국인을 겨냥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문제의 핵심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들은 소녀를 강제 동원해 수만 명의 일본병사들의 노리개로 삼아, 그녀들의 생에 지울 수 없는 상처와 기억을 남긴 점 말이다. 우리는 정신대와 위안부를 혼동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혹은 피해자숫자를 과장했기에 그런 것이 아니라, 오직 역사적으로 저질러진 이웃 국가의 치명적인 폭력이 그들에 의해서 사실보다 과소평가되는 점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이다. 일본 대사관 앞의 소녀상은 어떤 숫자를 들이대더라도 여전히
위안부를 훌륭히 상징하며 그들의 치욕과 고통을 대표할 수 있는 심정적 대리물이다.


<제국의 위안부> 샅샅이 읽기


1편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6011617332365768


2편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6011619133619323


3편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6011621094988284


4편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6011706451008322




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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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7.14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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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악산 가기 편해진 '신림선'?…서울 곳곳 박아 넣는다는데, 빚만 쌓이네⑥

    편집자주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은 교통이라는 편의에 닿는 격차 역시 큰 도시라는 점이다. 교통망의 비약적 확충은 지역 균형이라는 목표를 추구했지만 한쪽에선 과밀화, 다른 한쪽에선 사각지대를 낳았다. 75년 대중교통의 역사를 가로질러 이제는 인공지능(AI)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교통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통 격차는 삶의 질 불균형을 낳는다. 아시아경제가 그 실상을

  • 25.07.1408:00
    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⑧
    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⑧

    경전철과 마을버스 등 중소 규모 교통망의 위기는 수요와 공급이 어긋나면서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교통 서비스의 불균형으로 이동권 보장이 더 어려워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 교통약자 보호를 위해 새 정부가 세밀한 교통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41%다. 폴란드(39%), 오스트리아(34%), 일본(30%)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다.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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