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해 국내 주식을 3조원 이상 팔아치우며 연간 기준으로 4년만에 순매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3조5000억원 순매도했다. 연간 기준으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 것은 2011년 이후 4년 만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에만 국내 주식을 3조10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급락한 같은해 8월 3조9000억원 매도 이후로 가장 큰 규모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은 421조원어치로 감소했다. 외국인 보유 주식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6%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연간 기준 영국이 5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이 순매도했고 사우디아라비아가 4조7000억원, 노르웨이가 1조4000억원 순으로 순매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난해 10월 1조8천965억원, 11월 3천83억원, 12월 7천730억원 등으로 주식을 팔아치우며 오일머니 이탈이 가속화됐다. 반면 미국은 9조9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싱가포르(1조6000억원)와 일본(1조3000억원)도 지난해 1조원 넘게 주식을 매수했다.
지난해 국내 채권 시장에서는 외국인은 연간 5000억원어치를 순투자했다. 국가별로는 연간 기준 스위스가 4조원, 중국이 2조7000억원의 채권 순투자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채권시장에서 자금 순유출 국가는 말레이시아가 3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1조9000억원)가 뒤를 이었다.
다만 외국인은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채권시장에서 상장 채권 1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2조4000억원어치를 만기 상환해 800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외국인 상장 채권 보유 규모는 지난해말 기준 101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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