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 해경본부, 13일 지난해 해양오염사고 통계 발표...전년대비 사고건수 소폭 증가·유출량 감소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해양 오염 물질 유출 사고의 절반은 '부주의' 때문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조금만 경각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였다면 깨끗한 바다를 지키고 방제 비용도 절약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13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해역에서 발생한 해양 오염 물질 유출 사고는 250건인데, 이중 '부주의'가 원인으로 지목된 사고가 127건(51%)으로 절반을 넘었다.
이어 충돌·침수 등에 의한 해난(61건), 파손(35건), 고의(10건), 원인 미상(17건) 등이 뒤를 이었다. 부주의에 의한 사고의 유형으로는 기름 공·수급 관리 소홀, 장비 조작 실수 등이 많았다. 특히 기름 이송 작업 중 부주의로 인한 사고 발생 건수가 49건에 달했다.
선박 종류별로는 어선이 91건(36%)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예인선(33건), 유조선(25건), 화물선(21건)이 뒤를 이었다. 유출량으로 보면 선박 규모가 큰 일반화물선(121㎘), 유조선 및 유해액체운반선(212㎘)이 전체 유출량의 72%를 차지했다.
해역별로는 남해 117건(71㎘), 서해 70건(64㎘), 동해 43건(208㎘), 제주 20건(122㎘)으로 집계됐다. 선박의 통항량이 많은 남해해역에서 다수 발생하긴 했지만 유출량은 침몰 등 해난사고로 인해 동해 및 제주해역에서 오염 물질 유출량이 더 많았다.
한편 전체 해양 오염 물질 유출 사고 건수는 250건으로 전년도 215건 대비 16.3% 늘어났다. 반면 오염 물질 유출량은 전년도 2001㎘에서 지난해 464㎘로 76.8%가량 대폭 감소했다.
안전처는 유류 공·수급 과정에서의 부주의를 철저히 예방하는 한편 어선의 사고 예방을 위해 지도 점검 및 컨설팅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관 합동 방제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현장 중심의 방제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대응 능력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김형만 안전처 해경본부 해양오염방제국장은 "해양시설 작업자의 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다수 발생하는 만큼 작업자가 안전규정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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