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소녀상 떠밀고-사죄 말돌리고, '아베의 혀'

시계아이콘01분 5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1213번째 수요집회 열리는 오늘... 피해자 울리기 여전

소녀상 떠밀고-사죄 말돌리고, '아베의 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아시아경제 DB.
AD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2일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를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주한 일본대사관 앞 군위안부 소녀상이 이전될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밝혀 사실상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양국의 위안부 문제 협상 타결 이후 직접적인 사죄는 피하면서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는 점만을 강조하고 있다. 서둘러 이 문제를 털려는 속내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직접 사죄는 피해=아베 총리는 12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오가타 린타로 민주당 의원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본인 입으로 사죄하라는 요구를 하자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언급했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외교장관 사이에서의 회담도 있었고, 나와 박 대통령 사이에서도 사죄 언급을 했다"며 "그것으로 해결된 것"이라고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일에도 종전 70년 담화를 들어 직접 사죄하는 것을 피했다. 그는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서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대표가 "한일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합의했지만 총리 자신의 말은 없었다. 이 자리에서 일한 양국 국민에게 확실히 밝혀 달라"고 요구하자 "8월 총리담화에서 밝혔던 대로 역대 내각이 표명했던 반성과 사죄의 마음을 표명해왔다"며 "그런 생각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8월 종전 70년 담화에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와 반성이라는 문구를 사용했지만 주체를 명시하지 않아 진정성 문제가 제기됐었다.

◆불가역적인 해결 강조=아베 총리는 직접 사죄와 사과는 피하고 있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위안부 문제가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는 점은 강조하고 있다. 불가역적이란 주위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이리저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아베 총리는 6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그후 정상 간 전화회담에서 내가 직접 박근혜 대통령에게 입장을 전달했고,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됐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12일에도 같은 내용의 발언을 했다. 7일는 참의원 본회의에 출석해 "인도적 견지인가 정치적 견지인가 등 여러 견해가 있었지만 이번 합의로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말했다. "1965년 일한청구권협정에 의해 법적으로는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이 완료됐다는 입장은 이번 합의로 어떤 변경도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또 7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 박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작년 말 타결된 위안부 문제 관련 합의로 북핵이라는 공동의 도전 요인에 한일 양국이 더욱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구태여 부연하기도 했다.


◆소녀상 이전 압박=위안부 소녀상 이전에 대해서는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는 줄곧 우리나라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12일 아베 총리는 "이번 합의(작년 12월 28일 합의)로 위안부 문제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된 것으로 한 만큼 합의를 바탕으로 한국 정부가 적절히 대처할 것으로 인식한다"고 했다. '적절한 대처'의 의미를 묻는 후속 질문에 "적절히 대처한다는 것은 이전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0일에도 소녀상 이전에 대해 "한국 정부가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7일 소녀상에 관해 "한국 정부도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며 "이전할 곳은 합의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녀상 관련 한일 간 합의는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공관의 안녕·위엄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려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한국 정부로서도 가능한 대응방향에 대해 관련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다.


소녀상 떠밀고-사죄 말돌리고, '아베의 혀'


◆1213회 수요집회=13일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은 "협상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일본대사관 앞에서 1213회 수요집회를 연다. 아베 총리는 사죄하지 않고 있고 한일 정부의 협상이 불가역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소녀상을 이전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이 13일 한파특보가 발효된 맹추위 속에서도 1213번째 집회에 나서서 외치는 주장은 아베의 속내와 정확히 대척점에 서 있다. 할머니들은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인 책임을 요구하고 있고 피해자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지난 협상은 무효이며 소녀상은 이전할 수 없다고 한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