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다음달 수인선 인천구간 개통을 시작으로 올해 인천의 철도망이 대폭 확충된다.
유정복 시장의 대표 공약인 '인천발 KTX' 사업도 곧 기본·실시설계에 착수, 시동을 켜게 된다. 하지만 인천발 GTX(광역급행철도), 지하철7호선 청라 연장 사업은 현재 정부에서 경제성을 검토하는 단계라 상반기 내 진척을 보이기는 힘들 전망이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수원~인천간 복선전철의 송도~인천구간(7.3㎞) 다음달 27일 개통 예정이다. 이 구간은 인하대역·숭의역·신포역·인천역 등 4개 역사를 포함해 모두 지하로 건설됐다.
수인선 인천구간이 개통되면 인천역에서 경인선과 환승이 가능하고 오이도역에서는 4호선과 환승이 가능해 서울권 진입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수인선은 경기도 수원역과 인천시 남인천역을 연결하는 협궤 철도였지만 1995년 12월 31일부로 운행이 중지되고 협궤 선로가 철거됐다가 2004년 12월 표준궤도 복선 전철화 사업이 시작됐다. 2012년 6월 시흥시 오이도역과 인천시 연수구 송도역 사이의 구간이 1차로 개통돼 운행 중이다.
올 7월에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된다.
2009년 6월 착공한 2호선은 서구 오류동에서 남동구 운연동까지 29.2km 구간에 27개 정류장으로 구성됐다. 전동차는 1편성 2량으로 총 37편성 74량이 3∼6분 간격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이에앞서 4월에는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도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에서 용유역까지 6.1km 구간, 6개 정류장에서 운영되는 자기부상열차는 1편성 2량으로 총 4편성 8량이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공항 자기부상열차는 시운전 과정에서 발견된 하자 때문에 수차례 개통 일정이 연기됐었다.
수인선 송도역에서 출발하는 인천발 KTX는 오는 4월 기본·실시설계 착수, 10월 공사 발주 등을 계기로 본격 추진된다.
인천발 KTX 사업은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어천리에서 수인선과 경부고속철도 3.5km 구간을 연결해 인천에서도 KTX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6월 인천공항발 KTX(서울역 경유)가 개통됐지만 북부지역을 통과하는데다 운행횟수가 적어 인천시민 대부분은 서울역이나 광명역에서 고속철도를 이용하고 있다.
시는 수인선이 현재 건설중인 만큼 인천발 KTX가 수인선 총사업비 변경사업으로 추진될 경우 2020년이면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 완공 예정인 기존의 수인선 복선전철 건설사업과 연계하면 곧바로 노선 연결공사에 착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는 수인선과 경부고속철도가 연결되면 인천에서 대전까지는 1시간 11분, 부산까지는 2시간 3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인천발 GTX와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 연장사업은 아직까지 경제성이 입증되지 않아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상태다.
인천시는 GTX B노선(송도~청량리)의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해 7월 노선 변경안(송도~잠실)을 마련해 국토부에 건의한 상태다.
시는 변경안의 비용 대비 편익(B/C) 비율이 1.04로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현재 'GTX 기본계획 및 타당성용역'을 진행중인 국토부는 인천시가 건의한 변경안을 포함해 지하화를 요구하는 부천시 의견 등을 포함해 여러 각도에서 B노선의 경제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애초 지난해 말 용역이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수개월 더 늦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B노선은 국토부의 중간용역결과 보고에서 B/C 값이 0.95로 나와 경제적 타당성 기준치인 1.0을 넘지 못했다.
지하철7호선 청라 연장사업도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아직 안나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시는 애초 2012년에 수립된 사업계획을 변경해 청라 연장 노선을 석남동∼봉수대로∼경제로∼청라국제도시역에서 석남동∼염곡로∼커넬웨이∼청라국제도시역으로 바꿨다.
변경안은 B/C 값이 1.07로, 기존 사업계획 B/C 값(0.56) 보다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변경안이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얼마만큼 반영될 지가 관건이다.
이 사업은 부평구청역을 종점으로 하는 7호선을 청라지역까지 연장하는 것으로, 우선 부평구청역에서 석남역까지 4.2km 구간을 연장하는 석남 연장 공사는 2020년 완료를 목표로 2014년 11월 시작됐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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