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32달러 신고점에서 96달러로 추락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가 전날보다 4.22% 하락한 96.4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애플 주가가 1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사라진 기업 가치도 62조원에 이른다.
애플이 1분기에 아이폰6s와 6s플러스를 30% 감산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다 중국 증시 폭락이 아이폰 수요둔화 우려를 키우면서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들어서 주가 하락으로 증발한 애플의 시가총액은 520억달러(약 62조3168억원)나 된다.
애플 주가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여러 차례 신고점을 경신하면서 132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박스권 안에서 움직이며 추가 상승 기회를 찾지 못하다가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애플이지만 올해는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 전체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의 성장세가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는데다 강달러로 미국 외 시장에서 아이폰 가격이 오르는 등 악재가 겹쳤다. 아이폰 매출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자문사 에버코어 ISI의 리치 로스 이사는 "단기적으로 애플 주가가 심리적 저지선인 90달러 아래로 내려가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면서 "최악의 경우 72달러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얼굴인식 기술 개발업체 '이모션트'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2년 창업한 이모션트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사람의 얼굴을 보고 감정을 읽어낼 수 있는 기술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신문은 애플이 이모션트의 기술을 이용하면 아이폰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읽어내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고 전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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