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적응 잘해서 주전 경쟁에서 이기도록 하겠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현수(27·볼티모어)가 입단 소감을 밝혔다. 김현수는 향후 주전경쟁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29일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컨벤션 벨라지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김현수는 지난 24일 볼티모어와 2년 간 700만 달러(약 82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김현수는 먼저 “한국 시리즈 우승했을 때까지만 해도 미국에 가고 싶은 마음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갈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리코 에이전시와 WMG 에이전트가 많이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산팬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또한 시즌 전 공약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 우승하고 갈 수 있어서 기분 좋다”고 전했다.
이날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붙어보고 싶은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모든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붙어보고 싶다.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30·보스턴)와 한 번 붙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 이유는 공격적인 투수이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볼넷도 잘 안주기 때문에 붙어보고 싶다. 빠른 공 대처는 직접 붙어봐야 알 수 있다. 시범경기에 나가서 적응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의 등번호는 25번이다. 그는 “50번을 달고 있는 선수가 있어서 없는 번호를 골랐다. 27번과 25번 중에서 27번이 마음에 들었지만, 에이전시가 ‘강정호 따라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베리 본즈가 달았던 25번을 추천하더라”고 전했다.
은퇴도 할 수 있다면 미국에서 하고 싶다고 했다. 김현수는 “미국에서 잘해서 은퇴까지 하고 싶다. 만약 한국으로 돌아오면 실패자라고 생각하겠다. (강)정호가 만들어 놓은 기반을 흔들고 싶지 않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현수는 지난 2006년 신고 선수로 입단했지만 기어이 꿈의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그는 “좋은 지도자를 만나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기회가 언제 찾아올지 모르니 마음을 놓지 말고, 자기가 언제든지 1군에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했으면 좋겠다”면서 연습생들에게도 아낌없는 조언을 했다.
마지막으로 김현수는 향후 계획에 대해 “비자가 나오는대로 시차적응도 할 겸, 미국에 갈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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