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미국 금리인상으로 원·달러 환율이 강한 상승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린 만큼 신흥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흩어져있던 돈들이 미국으로 쏠리면서 달러의 가치가 원화 대비해서도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17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후 “기준금리를 기존 연 0~0.25%에서 0.25~0.5%로 0.25%포인트 인상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금리인상에는 FOMC에서 의결권을 가진 10명 전원이 찬성했다.
이날 금리인상과 같이 나온 11월 고용지표는 실업률 5.0%, 신규 일자리 21만1000개 등 시장 기대를 뛰어넘었다. 금리인상의 발목을 잡았던 물가상승률(소비자물가지수(CPI)기준)도 전월 동기 대비 0.5%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강달러 기조가 더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인상 직전인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2원 내린 1176.2원에 마감했다. 국제유가 반등과 최근 환율이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 영향이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금리인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강달러 압력이 심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통상 미국금리인상 초기에 채권 금리 상승 압력이 강하다"면서 "내년부터 강달러 모멘텀이 집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첫번째 금리인상 후에도 달러 강세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유로화와 엔화의 추가 약세가 제한돼 원화 고평가 부담도 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2년반 이상 이어져온 연준의 금리인상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면서 "1172~1173원선 매매공방 결과를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 14일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 향후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관련 회의를 추가로 열기로 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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