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운 노면 제동거리 5배 길어져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교통안전공단이 겨울철 눈길·빙판길 등 미끄러운 곡선구간 도로상황을 재현해 주행안전성 실험을 실시한 결과 시속 40km만 넘어도 차량제어가 불가능해 사고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실험은 공단 경기도 화성시 자동차안전연구원의 광폭저마찰로에서 열렸다. 시험을 통해 마른노면을 주행하던 승용차가 갑자기 미끄러운 곡선구간에 진입할 때 발생하는 현상과 그에 따른 운전자의 대처방법을 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광폭저마찰로는 길이 300m, 폭 20m의 현무암 타일 재질 시험로다. 마찰계수 0.3 이하의 미끄러운 노면(눈길·빙판길)을 재현할 수 있다.
실험결과 차량이 시속 40㎞를 초과하는 속도로 곡선구간에 진입할 경우에는 미끄러짐 현상에 따라 차량제어가 거의 불가능해 차선이탈이 발생했다. 반면 시속 40km 이하의 속도에서는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을 밟지 않고 적절한 핸들조작으로 차량제어가 가능했다.
또 마른 노면과 미끄러운 노면에서 속도별 제동거리를 비교해 본 결과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5배 가까이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 관계자는 "미끄러운 곡선구간이 예측되면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해 사전 감속하고 미끄러짐 구간에서는 풋브레이크 사용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자동차가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가속페달·브레이크페달에서 발을 떼고 차체 뒷부분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돌려 차량회전을 막은 후 다시 핸들을 원래대로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최근 5년간 발생한 겨울철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눈길·빙판길 교통사고는 1만9829건이 발생해 483명이 사망하고 3만4834명이 부상당했다. 특히 12월에 9021건으로 가장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길·빙판길에서는 마른노면일 때에 비해 곡선구간에서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5.3%포인트 더 높았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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