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11월 중국 신차판매대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 달 중국 내 신차판매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업체별로는 상하이폭스바겐이 50% 급증세를 기록했다. 중국 자동차 기업인 길리자동차, 장성자동차, 충칭장안자동차도 각각 15%, 21%, 19%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 신차 판매대수가 이 같은 호조를 보인 배경에는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책으로 자동차 취득세 감세를 추진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월부터 배기량 1600cc 이하 소형차의 취득세율을 10%에서 5%로 낮췄다. 기업들도 취득세 인하 이후 판매 확대에 전력을 기울였다. 상하이폭스바겐 측은 "중국 내 폭스바겐 판매의 70%는 세금 감면 대상 차량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10만위안 이하의 소형차 생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고 증가에 따른 할인 경쟁도 신차 판매 증가에 한몫했다. 올해 중국 신차 수요는 2400만대로 예상되고 있지만 중국 자동차 업계의 생산능력은 4000만~5000만대에 이른다. 공급이 수요 보다 턱없이 많다.
하지만 이같은 신차 판매대수의 증가가 중국 내수 회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중국 정부는 2009년 1월부터 2년 동안 소형차 취득세를 낮췄지만 자동차 시장은 2011년부터는 다시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중국 정부의 감세 및 보조금 정책이 단기 처방에 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미즈호 은행의 탕진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업체들이 소형차 감세 정책을 노리고 무작정 생산량을 늘리면 다시 2008년을 악몽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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