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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와 간식사이] 파르메산 치즈를 뿌린 '감자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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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가을을 느끼고 싶어 떠난 주말, 잠시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열심히 달린 차도 쉴 겸, 출출한 배도 채울 겸 음식 파는 곳을 어슬렁거려본다. 통감자 버터구이를 먹을지 호두과자를 먹을지 결정하는 것은 짜장면이냐 짬뽕이냐를 결정하는 것만큼 어렵다. 강원도로 향하는 길이었으니 호두과자보다는 감자구이를 선택하는 것이 예의일듯하여 이번에도 통감자 버터구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브런치와 간식사이] 파르메산 치즈를 뿌린 '감자구이' 감자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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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는 재배 역사가 아주 오래된 작물 중 하나이다. 잉카에서 기원전 3700~3000년 사이에 감자를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고, 그 종류가 무려 3000여 개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들은 추뇨(chuno)라고 부르는 냉동건조 감자로 기근을 피할 수 있었는데, 만들어내는 방식이 기발하다. 고지의 사막에 위치한 잉카의 알티플라노는 낮에는 덥고 건조하며 밤에는 추웠기 때문에 낮 동안에 발로 감자를 밟아 감자 속 수분을 짜내고, 밤이 되면 추운 밖에 감자를 놓아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런 방식을 반복한 감자는 무기한으로 보존이 가능했다.


훗날 잉카를 점령한 스페인 사람들이 감자를 유럽에 전파했다는 것은 매우 유명하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잉카인들의 기근을 막아주었던 감자가 유럽에 소개된 초반에는 감자꽃이 예쁘다며 관상용으로 인기가 있었다(조선시대에 처음 전파된 고추도 열매를 관상하기 위해 재배된 것과 신기하게도 같다!). 꽃에 비해 인기가 없었던 감자는 모양이 이상하다는 이유로(나병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프랑스에서는 감자를 먹거나 재배할 경우 무거운 벌금형에 처하기도 했다.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아일랜드에서도 감자는 기근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아일랜드 사람들이 독립운동을 끊임없이 전개하자 영국은 먹을 것을 완전히 없애버려 아일랜드인들을 굶어 죽게 만들려 했으나 감자는 ‘먹을 것’으로 여기지 않아 그냥 두었다. 이에 살아남은 아일랜드 인들은 하루 3kg의 감자를 먹으며 버텼고, 결국 그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후 18세기 유럽 전역에 흉년이 들고 식량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유럽인들은 어쩔 수 없이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감자를 먹게 된다. 병은 커녕 배를 불려주기에 안성맞춤인 감자에 대한 소문이 유럽에 퍼졌고, 이윽고 유럽 대대적으로 감자 심기를 권장했다고 한다.


영국의 피쉬앤칩스(fish and chips)나 프랑스와 벨기에의 프렌치프라이(french fries 혹은 friet), 독일식 감자샐러드인 카르토펠 살라트(kartoffel salat) 등 유럽 곳곳에 감자를 이용한 대표 음식이 아직까지 남아 그들의 식생활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니 휴게소에서 선택한 통감자 버터구이가 달리 보인다.


재료(2인분)

감자 2개, 파르메산 치즈 2, 올리브오일 2,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파슬리 약간


만들기

1. 감자는 껍질을 벗겨 한 입 크기로 깍뚝썰어 올리브오일, 소금과 후춧가루로 밑간한다.

2. 오븐 용기에 손질한 감자를 담고 20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15분 정도 노릇하게 굽는다.

3. 오븐에 구운 감자 위에 파르메산 치즈와 파슬리를 뿌린다.


글=경희대학교 조리·서비스 경영학과 겸임교수 송민경,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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