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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비즈니스제트기 터미널…中에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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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비즈니스제트기 터미널…中에 길을 묻다 중국 서우두공항 내 자리잡은 비즈니스 지원시설에 주기된 비즈니스제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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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중국 비즈니스 제트기 지원시설의 규모는 남달랐다.

지난달 26일 찾은 중국 서우두(수도)공항 내 비즈니스 제트기 지원센터 '씨제트(CJET)' 주기장(대기 장소)에는 20여대 비즈니스 제트기가 가득했다. 국적을 알 수 없는 다양한 항공기가 즐비했다. 연 1만회, 하루 27회 비즈니스 제트기가 뜨고 내렸다.


5~6대 국내 대기업 소속 비즈니스 제트기 만이 띄엄띄엄 주기돼 있는 김포공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5년 연속 세계 공항서비스평가 1위 한국공항공사가, 내년 4월 비즈니스항공센터(Business Aviation Center, BAC) 개장을 앞두고 이곳을 찾은 것이 십분 이해가 됐다.


비즈니스 제트기는 개인 또는 기업, 국가 소유로 운영되는 전용기를 뜻한다. BAC는 비즈니스 제트기 지원시설(FBO·Fixed Base Operator)이다.


덩지엔 시제트(CJET)사 부사장은 이날 한국공항공사와의 접견에서 "서우두공항의 주요 고객은 중국 내 기업인 수요"라며 "전체 수요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0년 FBO시설을 설립하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시설을 확장했다. 시설 확장과 함께 경제인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외에도 각국 정상 등 외교 수요, 문화체육인을 포함한 고소득층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중국 내 여론도 호의적이었다. 그는 "중국에서 FBO 시설 건립에 반대하는 여론은 없다"며 "국민들은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바가 크다는 점에서 시설의 운영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우두공항은 비즈니스 제트기 전용 터미널을 통한 입출국 서비스 외에도 항공사 위탁을 통한 경정비 등도 진행하고 있었다. 또 비즈니스 제트기 오너에게 허락을 얻어, 주기 중인 항공기의 임대사업을 주선하는 등 항공기 효율성 확대를 통한 수익사업도 펼치고 있었다.


우리나라가 BAC 개장을 앞두고도 재벌가 특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었다.


우리나라는 현재 김포공항을 통해 대부분의 비즈니스 제트기를 수용하고 있다. 대부분은 해외 국적 비즈니스 제트기가 이용했다. 지난해 1113회의 비즈니스 제트기가 뜨고 내렸으며 이중 811회(72%)가 해외 국적 비즈니스 제트기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삼성, 현대차, SK, LG, 한화 등 국내 대기업에서 비즈니스 제트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BAC에 대한 특혜 논란이 빚어졌다.


덩지엔 부사장은 "FBO가 설치되면 편의성 때문에 이용객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환승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해외 국적 비즈니스 제트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공항공사는 씨제트와는 달리, BAC 내 격납고까지 완비했다. FBO의 핵심시설 중 하나인 격납고는 비즈니스 제트기의 경정비와 급유 등을 담당하는 시설이다.


한국공항공사는 BAC 내 격납고 서비스를 통해 연간 32억원의 정비수익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급유 및 지상조업 등으로 연간 9억원의 체류(Stop Over) 수익까지 포함하면 총 42억원(2020년)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 연말 수익 예상치인 26억원 대비 61% 상승한 수준이다.


정덕교 한국공항공사 운영보안실장은 "OECD가입 GDP 상위 10개국 중 FBO시설이 없는 국가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며 "BAC의 개장은 우리나라 대표 관문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돌아오는 길, 중국 서우두공항 내 서 있는 비즈니스 제트기 중 중국 하이난(해남)항공 소속 전용기가 눈에 띄었다. 중국 항공당국은 하이난항공이 운영 중인 비즈니스 제트기는 약 70여대로 향후 200대까지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BAC 반대 여론을 휘둘릴 때가 아니라, 중국 내 비즈니스 제트기 수요를 BAC로 유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시점으로 생각되는 대목이었다.

국내 최초 비즈니스제트기 터미널…中에 길을 묻다 한국공항공사가 내년 4월 개장 예정인 비즈니스제트기 지원시설 BAC 조감도.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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