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주요 산림수종 중 가장 높아 기후변화 대응수종 최적"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소장 박화식) 완도수목원은 수목원 전체 산림 면적의 약 60%를 차지하는 붉가시나무가 재적(㎥)당 탄소 저장량과 흡수량이 가장 높아 최적의 기후변화 대응 수종으로 분석됐다고 24일 밝혔다.
완도수목원에 따르면 국립산림과학원의 강진택 박사팀이 우리나라 온?난대 주요 산림수종 가운데 침엽수 9종과 활엽수 6종의 탄소 저장량과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산정한 결과 붉가시나무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탄소 저장량은 국가 고유의 온실가스 배출·흡수계수를 이용해 산정한다. 15개 수종 가운데 상록활엽수인 붉가시나무는 1㎥당 0.840탄소톤(tC)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낙엽활엽수인 신갈나무(0.738tC), 졸참나무(0.731tC)가 뒤를 이었다. 반면 침엽수인 해송(0.473tC)과 잣나무(0.459tC), 리기다소나무(0.418tC)는 활엽수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또한 1헥타르(ha)의 붉가시나무숲은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7.89이산화탄소톤(tCO2)으로, 중형자동차 3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을 상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단일 면적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완도수목원의 1천 220여헥타르(ha) 규모 붉가시나무숲은 자동차 3천 660대가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을 상쇄하는 효과를 갖고 있는 셈이다.
붉가시나무는 이외에도 목재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해 예로부터 다양한 생활목공예 소재로 이용돼왔다. 열매는 도토리묵으로 활용돼왔고 잎과 줄기는 제주지역에서 화장료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완도수목원은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적 고증을 통해 곳곳에 흔적이 남아있는 가시나무 숯가마터를 찾아내 지난 8월 산림청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제2015-0002호)하는 등 국가적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득실 완도수목원장은 “올 1월부터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돼 붉가시나무 활용에 대한 기대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가장 탁월한 탄소저장능력을 가진 완도수목원 붉가시나무숲을 전남지역 기후변화 대응수종으로 육성하고, 간벌 부산물을 활용한 산업적 활용 방안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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