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드는 각도, 쥐는 압력 등으로 인증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가 해킹이 불가능한 스마트폰 사용자 인식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문·홍채·안면·음성인식 등 기존에 나온 생체인증 방식은 물론 휴대전화를 쥐는 압력, 드는 각도, 스크린 터치 습관 등 50여 가지의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보안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자체 해킹 테스트에서 주어진 조건을 15% 이상 통과한 경우가 없었으며 대부분은 0%를 기록했다고 은행은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높은 수준의 보안을 통해 사용자들이 다양한 금융거래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자산가들이나 기업들, 펀드와 같이 거액의 돈 거래를 자주하는 사람들이 타깃이다.
은행은 해킹 테스트가 마무리되는 대로 곧 자사 직원 1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예비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도이체방크의 닉 도디 지역 혁신 매니저는 "예컨대 평소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오른손이 부러져 외손을 쓰게 되는 경우 얼굴표정을 통한 인증 등을 추가로 해야 한다"면서 "이번 기술은 앉거나 서 있을 때의 자세, 일시적인 변화 등 세분화된 조건에 따른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금융거래를 노린 해킹이 증가하면서 주요 금융사들은 패스워드 입력 등 수동적인 보안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용자 인식을 활용한 보안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안면인식 서비스 '셀피 페이'를 내놨고 바클레이스는 손끝 채혈을 통한 생체인증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A), BBVA 등은 아이폰6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지문인식 서비스를 도입했다.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폴 리 애널리스트는 "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쓸 수록 사용자를 식별할 수 있는 정보들이 계속 축적된다"면서 "스마트폰의 사용자 인식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금융사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발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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