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설문서 절반 이상 "내년 4월 이전 추가부양 예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일본은행(BOJ·일본 중앙은행)이 18~19일 이틀간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BOJ는 19일 공개한 통화정책회의 성명서에서 본원통화를 연간 80조엔 규모로 늘린다는 기존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BOJ의 이번 결정은 블룸버그 예상과 일치하는 결과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41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원 통화정책 동결을 점쳤다.
지난달 3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 조치가 발표되지 않으면서 시장의 추가 부양 기대감은 다소 낮아진 분위기다. 10월 말 통화정책회의에서 이코노미스트 중 44%가 추가 부양 조치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BOJ는 2% 물가 목표치 달성 시기를 6개월 늦추기만 하고 추가 부양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경제는 아베 신조 총리 재집권 후 두 번째 경기 침체에 빠진 상황이다. 일본 총무성이 지난 16일 공개한 2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8% 감소(연율 환산)해 2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이에 BOJ가 조만간 결국 추가 부양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41명의 이코노미스트들 중 21명은 BOJ가 내년 4월 이전에 양적완화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추가 부양 조치가 없을 것이라고 답한 이코노미스트는 19명이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BOJ의 2% 물가 목표 달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BOJ가 지난달 회의에서 2017년 3월까지 2% 물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거의 대부분 달성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BOJ가 추가 양적완화를 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메이지 야스타 생명보험의 고다마 유이치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내년 초에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회복이 부진하고 물가 흐름에 변동이 없으면 BOJ가 조치를 취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추가 양적완화시 엔화 약세가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SMBC 닛코 증권의 모리타 조타로 투자전략가는 "엔화가 달러당 120엔선 이상에서 거래되는 엔화 약세가 지속된다면 BOJ가 추가 부양 조치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엔화가 달러당 115엔까지 강세를 보이면 추가 양적완화를 위한 여건이 마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는 오후 12시19분 현재 달러당 123.37엔에 거래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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