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10일 삼성증권은 한미약품에 대해 얀센과 수출계약을 맺은 비만치료제(HM12525A) 가치 3.7조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70만원으로 상향했다. '보유'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한미약품은 전날 장 마감 후 얀센과 HM12525A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계약 규모는 9.15억달러(1.588억원)로 계약금 1.05억달러와 개발 및 판매 마일스톤 8.1억달러로 이뤄졌다. 한미약품은 상업화 이후에도 제품 매출의 두 자리 수 퍼센트의 판매 로열티를 별도로 받게 된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적정 주주가치에는 1.3조원을 반영했다"며 "이는 내년으로 예상되는 HM12525A 임상3상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확률을 50%, 한미사이언스 배분율을 30%로 가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HM12525A는 당뇨 치료제 GLP-1과 같은 성분으로 노보노디스크의 떠오르는 비만 치료제인 '삭센다'와 같은 개념"이라면서 "아직까지 GLP-1 성분의 1주 이상 지속 비만 치료제로서 성공적인 임상 사례를 보여주는 경쟁사는 거의 없고, HM12525A는 임상에서 한 달까지 약효가 지속되는 결과를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향후 비만 치료제의 동급최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는 중추신경에 작용하는 기전이 아니기 때문에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효능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며 "HM12525A의 가치를 3.7조원으로 평가하고 2030년 매출을 삭센다 4배 수준인 34억달러로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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