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대형 이벤트로 소비심리 조금씩 회복 징조
4분기 유통 전망 지수는 낮아…3분기 실적도 개선 효과 크지 않아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정부가 내수경기 진작을 위해 주도적으로 추진한 코리아 그랜드세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추석 대목 등 대형 이벤트로 소비심리가 서서히 살아날 징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4분기 소매유통업 체감경기에 대한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실적도 백화점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서울 및 6대 광역시 944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전분기와 같은 96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 경기가 호전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반대를 나타낸다.
대한상의는 "추석 대목에 이어 코리아그랜드세일,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형 이벤트로 10월 유통경기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많지만 중국경제 경착륙 가능성, 미국 금리인상 전망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본격적인 소비심리 회복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태별로 살펴보면 홈쇼핑은 전분기 대비 33포인트 오른 120을 기록하면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겨울 특수와 급성장하는 모바일 쇼핑시장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백화점(91)은 중국 국경절(10월1∼7일) 기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대규모 할인행사로 인해 전분기보다는 다소 나아지겠지만 큰 폭의 개선은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슈퍼마켓(90)과 편의점(87) 역시 동절기 진입에 따른 유동인구 감소, 음료ㆍ아이스크림 등 주력품목의 매출 감소로 4분기 부진이 예상됐으며 대형마트(93)는 업태 내 경쟁 심화가 매출 증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3분기 역시 뚜렷한 실적 개선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 소비심리 위축, 업태간 경쟁 심화, 소비패턴 변화로 편의점을 제외한 유통업체 대부분의 3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또, 전통 유통채널의 구매객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홈쇼핑은 모바일 성장세마저 둔화되면서 CATV, 인터넷, 카탈로그 매출은 여전히 역신장했다. 오픈 마켓 배송서비스 강화로 모바일 성장세 역시 둔화됐다. 제 7홈쇼핑 개국, T-커머스 10개 사업자 전개, 각사의 배송서비스 확대 등으로 온라인 경쟁 구도는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온라인몰의 배송서비스 확대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은 아울렛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침체된 소비심리, 업체간 경쟁
심화, 채널 이동 효과로 부진한 모습이다. 대형마트는 자체 브랜드(PB) 및 온라인 강화로 자구책 강구하고 있지만 소비심리 둔화로 힘들어하고 있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소비심리 위축, 업태안팎 경쟁격화, 소비여력 감소로 비우호적"이라며 "영업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나, 낮아진 기온, 기저효과, 온라인 사업 강화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 회복을 기대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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