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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붐에 과잉투자…폴리실리콘 가격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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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마지노선 15달러선 붕괴 3주째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태양전지 원료이자 태양광 업황을 가늠하는 바로미터 폴리실리콘 가격이 추락하고 있다. 수익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15달러 선마저 무너지며 매주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는 모습이다. OCI, 한화케미칼 등 주요 생산기업의 하반기 태양광 사업에도 실적 경고등이 켜졌다.

6일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고순도(9N)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은 지난달 중순 15달러대 아래로 떨어진 후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최근치인 지난달 30일 기준으로는 전주 보다 0.94% 하락한 ㎏당 14.72달러를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3월초만 해도 22.6달러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며 매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기업들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너도나도 증설에 나서면서 공급이 과잉됐기 때문이다. 분기 실적 공개를 앞두고 기업들이 재고를 밀어내기 시작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격이 끝없이 추락하면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하락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태양광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OCI의 경우 하반기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OCI머티리얼즈, OCI리소시스 등 캐시카우를 팔았음에도 수익이 나지 않는데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이우현 사장은 매주 폴리실리콘 가격을 보고 받으며 손실 축소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케미칼 역시 폴리실리콘으로 대변되는 태양광 소재 시황 부진이 전체 태양광 사업 실적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손지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자회사인 큐셀이 대규모 수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폴리실리콘의 수익성은 여전히 미지수"라며 "글로벌 공급과잉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태양광 실적 상승세의 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공급물량 대부분을 장기계약으로 체결하는 만큼 스팟 기준으로 산정되는 이번 가격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스팟 가격이 향후 신규 계약체결의 기준이 되는 만큼 부담은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20달러대로 떨어졌을때만 해도 제조원가를 낮추면 수익이 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젠 한계가 왔다"며 "제조원가를 낮추는 것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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