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부산국제영화제는 신인 감독을 많이 발굴하는 자리라고 알고 있다. 첫 장편 영화를 찍은 나에게 정말 큰 기회가 될 것 같다."(모제즈 싱 감독)
인도 영화 '주바안'이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의 시작을 알렸다. 개막작인 이 영화는 인도의 독립영화 작가 모제즈 싱의 첫 장편영화 감독 데뷔작이다.
'주바안'은 삶의 진정한 가치와 자아를 찾아나서는 젊은이 '딜셰르'의 여정을 따른다. 펀잡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딜셰르는 성공을 찾아 대도시로 떠난다. 그는 대기업 총수 굴차란 시칸드 신임을 얻어 승승장구하지만 성공의 문턱에 가까워진 순간, 삶의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한다.
'주바안' 기자회견이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열렸다. 모제스 싱 감독과 강수연 집행위원장, 배우 사라 제인 디아스, 비키 카우샬, 라가브 차나나, 프로듀서 구니트 몽가, 샤안 비아스, 음악감독 아슈토시 파탁 등이 참석했다.
강 집행위원장은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화"라며 "음악과 가족, 사랑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영화가 만들어졌는데 첫 작품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완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주바안'의 매력은 보통의 인도 영화와 차별화되는 데 있다. 기존 인도 영화의 중심에 전통 음악과 군무가 있다면 이 작품에는 장르를 불문한 음악과 브레이크 댄스, 스트리트 댄스 같은 다양한 안무가 등장한다. 모제즈 싱 감독은 "인도에는 다양한 사회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젊은이들은 여러 장르의 음악을 좋아한다. 이 영화를 보는 모든 관객을 아우르기 위한 선택이다"라고 했다.
이 작품은 이렇듯 인도 영화만의 정통성과 세계 각지의 관객이 원하는 대중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 이러한 결과 뒤에는 인도 영화계의 새로운 세대라고 평가받는 프로듀서 구니트 몽가의 힘이 있다. 구니트 몽가는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며 "인도 영화의 대표 요소로 알려진 노래, 춤, 멜로디에서 나아가 감정과 내면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바안'이 BIFF의 개막작으로 상영된 데 대해 "꿈만 같은 시간"이라고 했다.
BIFF는 10일까지 열린다. 75개국 영화 304편이 관객을 만난다. 폐막작은 중화권 감독 래리 양 감독의 '산이 울다'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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