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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中은행 신용위험 높다"…경제여건 평가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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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중국 은행산업이 직면한 경제적 위험에 대한 평가를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은행의 신용 위험 노출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S&P는 2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지만 신용 증가율은 여전히 높고 신용손실도 빠르게 늘고 있다"며 "중국 경제의 신용 위험이 계속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은행의 비금융 민간 부문에 대한 신용 노출규모가 2년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50%를 넘어설 확률이 33% 정도 되는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도 덧붙였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이 비율이 50%다.

S&P는 은행업종 자체에 대한 등급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은행 업종이 처한 경제적 여건에 대한 평가만 부정적으로 낮춘 것이다. 요컨대 은행산업 자체보다는 중국 경제가 은행산업의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S&P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직후인 2009년~2013년 사이 은행의 대규모 대출과 그림자금융 시스템의 확장이 경제 불균형의 위험을 높였고 신용위험을 증가시켰다고 지적했다. 중국 은행의 신용 위험이 버뮤다·브라질·컬럼비아·인도 등과 같은 수준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중국 은행들은 최근 악성 대출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대출을 줄이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새로운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중국 은행들의 올해 순이익 증가율은 10여년 만에 최악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의 상반기 순이익 증가율은 0.6%에 그쳤다.


S&P는 부동산 시장도 여전히 은행들이 안고 있는 위험요소라고 지적했다. 최근 대도시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지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S&P는 "부동산 시장 둔화 위험은 여전히 높다"며 "대도시 주택 가격은 안정되고 있지만 투자는 여전히 부진하고 중소도시의 과잉 공급이 계속해서 시장을 압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중국 국유기업 개혁 이슈와 관련해서도 S&P는 일침을 놓았다. 중국 정부는 최근 국유기업 개혁 청사진을 공개하면서 민간 투자 유치를 확대할 것이라면서도 국유기업에 대한 공산당의 지배력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P는 정부가 주요 은행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왜곡을 낳고 은행 시스템의 투명성 부족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신용평가사들도 중국 은행 업종이 직면한 단기 위험에 대해 최근 경고했다. 이달 초 무디스는 향후 1~2년 동안 중국 경기 둔화로 은행들의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치도 단기적으로 중국 은행들이 수익을 늘리고 자본을 확보하는데 어려움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시장의 역할을 키우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 미국 증권사 샌포드번스타인의 웨이 후 애널리스트는 "전에는 대부분 중국 은행들이 부실 대출을 숨기고 이것이 큰 문제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지금은 더 많은 정보들이 공개되고 있다"며 중국 은행 업종에 대한 전망이 점점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의 위험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S&P도 금리 자율화가 확대되고 그림자 금융 부문 성장률이 둔화되고 중국 역내 채권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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