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1만원대 후반에서 2만원대 초반 세트가 가장 실속있고, 구성이 좋아요. 고급 포장서비스 이용하시면 받으시는 분이 더 좋아하실거예요."
추석 연휴를 앞둔 주말인 20일 오전 이마트 트레이더스 일산점. 직원들은 높아 쌓아둔 추석선물 세트 앞을 오가며 제품 소개에 분주했다. 창고형 마트인 이곳은 일반 마트보다 다양한 종류의 추석 선물세트를 대량으로 선보이고 있었다.
백화점과는 품질경쟁, 전통시장과는 가격경쟁을 해야 하는 마트의 주력제품은 중저가의 식품 및 생활용품 세트다. 전통적으로 인기가 좋은 햄이나 참치 통조림, 참기름, 식용류 등으로 구성된 식품 세트와 샴푸, 린스 등 생활용품이 담긴 제품들이 1만원대부터 다양한 구성으로 마련됐다.
고급스러운 패키지와 이색 구성의 고가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실내용 향초, 디퓨저, 바디전용 제품과식초, 절임류 등 종류도 다양했다. 대부분 5만원대 이상의 고급 선물세트다. 일반 상자 뿐 아니라 바구니형 패키지도 준비돼 선택의 폭을 넓혔다. 200~1000원을 내고 이용할 수 있는 별도의 고급 포장 및 쇼핑백, 하드케이스 등 유료 패키지 서비스도 인기다.
현장 판매직원이니 오혜자씨(42세·가명)는 "마트에서 추석선물을 장만하시는 고객 대부분은 부담없는 가격대를 가장 고려하기 때문에, 20~30%의 특별 할인과 구성을 통해 가격대를 낮췄다"면서 "건강식품 의 경우 구성이나 가격보다는 브랜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추세라 정관장 홍삼 등 특정 브랜드를 중심으로 세트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오씨는 "유료 고급 포장 서비스도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예년 대비 분주한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량구매하는 경우 옮기기 번거로운 탓에 직접 배송 서비스를 이용해 선물하거나,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일산점의 판매직원 최은호씨(39세·가명)는 "생활용품이나 식품으로 구성된 추석선물 세트는 제품이 무겁고 대량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인터넷 주문을 하겠다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모바일 주문의 경우 별도의 할인을 받는 등 이벤트 혜택이 가능해 현장 구매는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소비자들의 일부는 추석선물은 최소한으로 가볍게 준비하고, 어른들께는 현금을 준비한다고 전했다. 고객 김현애(34세·가명)씨는 "몇 년 전 부터 어른들의 명절 선물은 현금을 드리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면서 "마트에서는 저렴한 세트를 주변인들에게 인사용으로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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