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삼성전자도 미국 시장서 리스 프로그램 론칭할 것"보도
美 이통사 2년 약정·보조금 폐지 움직임에 따른 대응책
한국 시장 도입 여부 관심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애플에 이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리스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는 20일(현지의시간) 삼성전자 사정에 정통한 업계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의 리스 프로그램을 론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9일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발표하면서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라는 리스 제도를 공개했다. 이는 24개월간 매달 일정 금액(아이폰6S 16GB 기준 32.14달러)을 지불하면 1년마다 새로운 아이폰으로 교체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포브스는 "삼성전자는 몇달 후에 리스 프로그램을 내놓을 계획인데,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애플 리스 프로그램이 반응이 폭발적일 경우 삼성전자가 조기에 이 제도를 도입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리스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가격을 정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버라이즌, AT&T 등 이동통신사를 통해 구매하는 것보다 더 소비자들에게 이득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임대이긴 하지만 매년 새로운 아이폰을 손에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 입장에서는 자사 스마트폰의 재구매를 계속 유도하며 점유율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
애플이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은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2년 약정과 보조금 제도를 폐지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미국 소비자들은 이통사들의 보조금 제도를 이용해 아이폰과 갤럭시 등 고가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아이폰의 경우 16GB 제품은 2년 약정으로 199달러였다.
하지만 미국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은 지난달 13일부터 약정과 보조금 제도를 폐지했다. 새 휴대폰을 사기 위해서는 일시불을 내거나 할부로 구매해야 한다. 앞서 3위 업체인 T모바일은 2013년3월부터 약정 및 보조금제도를 없앴다. 결과적으로 고가 폰을 구매할 때 부담이 커진 것이다.
대신 미국에서는 후발 이동통시사를 중심으로 일정기간 할부금을 내면 새 휴대폰으로 교체해주는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 도입되고 있다. T모바일은 최근 1년에 3번까지 폰을 업그레이드해주는 '점프 온 디맨드(Jump on Demand)'라는 요금제를 내놓았다.
애플의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이통사의 이같은 임대폰 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는 "결과적으로 애플은 자사의 비싼 하드웨어를 좀더 많은 대중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자체 프로그램을 발표했다"며 "삼성 역시 소비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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