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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공룡 옐로모바일… 실적 부진에 늘어가는 물음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1초

옐로모바일 2분기 실적 -163억…마케팅비용 등 영업비 부담 탓
뚜렷한 1위 서비스 없고 합병 시너지 수치로 입증 안 돼


벤처 공룡 옐로모바일… 실적 부진에 늘어가는 물음표 옐로모바일 조직도 (2015년 6월 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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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벤처 공룡 옐로모바일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자 성장 잠재력에 '물음표'를 제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12일 옐로모바일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81억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 205억원, 2분기 163억원을 기록했다.

옐로모바일은 쇼핑·미디어·디지털마케팅·여행·O2O 5가지 사업부문 아래 73개 계열사를 둔 벤처연합이다. 전신은 2012년 8월 광고대행사업을 하던 아이마케팅코리아다. 옐로모바일은 지분 맞교환 방식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2분기 사업부문별 손익은 ▲모바일쇼핑 -210억원 ▲모바일 컨텐츠·커뮤니티 -198억원 ▲모바일광고 -19억원 ▲여행 -1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로컬비즈니스만 21억원의 이익을 냈다.


옐로모바일은 피키캐스트와 쿠차 등 대표 서비스에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책정해 영업비용이 매출을 뛰어넘었다. 옐로모바일의 영업비용은 1분기 220억원, 2분기 총 949억원이 투입됐다. 2분기의 경우 매출액(785억원)보다 더 많은 영업비용이 집행됐다.


연이은 실적 부진에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도 하락세다. 국내 비상장주식을 거래하는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주당 350만원 내외였던 주가가 9월 들어 295만원까지 하락했다.


옐로모바일은 여러 스타트업들을 인수합병하면서 몸집을 키웠지만 정작 합병 시너지가 수치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정주용 경영칼럼니스트는 "인수합병의 관건은 인수 후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입증하는 것인데 70개 이상의 기업을 1~2년 안에 통합해내는 건 쉽지않다"며 "비용을 줄이면서도 이용자 수를 늘리고 매출 증대로 이어져야 추가 펀딩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로모바일의 대표 서비스인 피키캐스트와 쿠차는 자체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모델인데다 자체 경쟁력보다는 마케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 칼럼니스트는 "옐로계열사 중 어떤 한 분야에서도 1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고, 광고를 수익원으로 삼아야 할 피키캐스트 광고가 버스를 도배하고 있다"며 "O2O 비즈니스 모델이라면 모바일에서 확고한 이용자를 확보하고 오프라인으로 과감히 진출해서 기존 질서를 깨야 한다"고 설명했다.


옐로모바일은 2년 전부터 7~9개월을 주기로 투자를 유치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2013년 9월, 2014년 4월에 DSC 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00억, 205억원을 출자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포메이션8로부터 8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7월 말 JP모건에게 1100억원 가량을 유치한다는 계획이 보도됐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소식이 없는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JP모건 등 몇몇 회사들이 펀딩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원활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펀딩이 성사되지 않으면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자회사와 지원이 막히고 인수나 사업확장에도 무리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상장의 경우 주관사 선정 이후 진행된 것이 없으며, 국내나 미국 증시 상장에 대한 방향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투자유치에 대한 내용은 확정되는 대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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