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독일)=손선희 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펼쳐진 유럽 최대가전전시회 'IFA 2015'의 특징은 ▲삼성ㆍLG가 주도하는 차세대디스플레이 대전 ▲글로벌 전자업계의 경연장이 된 IoT ▲일본의 반격과 중국의 부활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삼성은 소형, LG는 대형…차세대 디스플레이 대전= 차세대디스플레이 대전서는 삼성과 LG가 앞서갔다. 삼성전자는 개막 직전 원형 OLED 패널을 사용한 스마트워치 '기어S2'를 선보이며 크게 주목 받았다. '기어S2'는 일반 시계만한 작고 얇은 크기에 스마트워치로서의 기능은 물론 통화 기능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OLED 패널을 채택해 크기와 무게를 줄인 것이다.
LG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함께 OLED TV를 대거 내 놓으며 시장 선도 업체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일본 파나소닉 역시 초고화질(4K) 해상도의 OLED TV를 전시장 전면에 전시했고 중국 4대 TV 업체 스카이워스, 창홍, 하이얼, 하이센스 등도 일제히 OLED TV를 내 놓았다. 창홍은 4분기부터 4K OLED TV를 중국시장에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터키에 인수된 독일 가전업체 베스텔 역시 OLED TV 시제품을 공개했다.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부사장)은 "OLED 기술은 태생 자체가 새로운 화질 개선 기술인 하이다이나믹레인지(HDR, 음영의 표시 영역을 넓혀 화질을 개선하는 기술)에 최적화 돼 있어 LCD와의 화질 격차는 계속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IFA 2015'는 사물인터넷 경연장= 지난해 각 전자업체들이 선보였던 IoT는 경연장을 방불케했다. 삼성전자는 침대에 간편하게 설치해 수면의 질을 측정, 분석하는 '슬립센스'를 선보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남성용 정장에 근거리통신(NFC) 칩을 넣은 스마트 수트를 비롯해 온백ㆍ바디컴퍼스ㆍ퍼펙트월렛 등 웨어러블 플랫폼 브랜드 '더휴먼핏'을 선보였다.
국내 패션 업체 사장 중에선 처음으로 IFA를 찾은 윤주화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제품들을 곧 상용화 할 것"이라며 "향후 웨어러블 시장에서 삼성물산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기존 전자제품에 붙여 IoT 기능을 구현하는 '스마트씽큐' 센서를 공개했다. SK텔레콤도 별도 전시관을 마련해 이동통신 솔루션에서 확대한 스마트 쇼핑 및 스마트 홈 솔루션을 선보였다.
독일 가전 업체 밀레는 자사 가전제품들을 연결시켜 IoT 기능을 구현했고 중국의 하이얼, 하웨이 등도 전시장에 스마트홈 전시 비중을 크게 늘렸다.
◆'IFA 2015' 참가 업체 중 중국 업체 5분의 1, 소니의 반격= 'IFA 2015'에 참가한 총 1645개의 업체 중 350개가 중국 업체였다. 이미 잘 알려진 화웨이, 레노보, 하이얼 등과 중국 4대 TV 업체는 물론 중국 기계 및 전자제품 수출입연합회(CCCME)가 마련한 중국 전시관에는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술력이 뛰어난 군소 브랜드들이 대거 참석했다.
화웨이는 원형 스마트워치 '화웨이워치'를 공개하며 삼성전자의 '기어S2'와 나란히 주목받았다. 일반 시계 시장을 겨냥해 디자인을 고급화했고 폭넓은 호환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일본 대표 가전업체인 소니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새로운 반격에 나섰다. 소니는 새로 출시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5'는 물론 스마트워치 솔루션을 시계가 아닌 시계줄에 담은 '웨나(WENA)'도 주목 받았다. 아직 개발 중인 제품이지만 스마트워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와 함께 스마트기기에 최적화된 오디오 솔루션 히어(H.ear) 시리즈도 선보였다. 스마트폰 초기 시장은 놓쳤지만 장기인 카메라와 오디오 기술로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고 나선 것이다.
베를린(독일)=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