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의 경기둔화 장기화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 푸어스(S&P)가 경고했다.
5일 중국 포털 사이트 시나 재경뉴스(新浪財經)에 따르면 S&P는 전날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경기 둔화로 유로존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신흥국들의 성장률이 떨어졌으며 이는 유로존의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유로존의 대중국 수출 규모가 지난 2000년에 비해 3배 늘어났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중국 경기 둔화의 여파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이 유로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러시아보다 큰데다 중국 저성장이 몰고 올 악영향이 신흥국 전체를 전염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다.
S&P는 유로존의 7∼8월 중 경기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옴에 따라 역내 경기가 3분기 초에 회복의 모멘텀을 얻게 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11일 중국의 위안화 기습 절하 조치 이후 신흥국들의 통화도 하락세로 돌아서고 증시도 대폭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유로존의 경기 회복도 타격을 받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소피 타히리 S&P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의 활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유로존 회원국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잃을 수 있으며 이는 유로존 성장률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향후 성장률이 얼마나 떨어질 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2016년 이후까지 양적완화(QE) 정책을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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