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대표 5년만에 또 사들여 주가 반등 기대감
매입 6개월 이후 내린적 없어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5년 만에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2008년 NHN 부사장 시절부터 김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반등의 신호탄이 됐다는 점에서 하반기 네이버의 반격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달 27, 28일 두차례에 걸쳐 네이버(NAVER) 주식 2000주를 주당 평균 49만825원, 총 9억8165만원에 매입했다. 이는 2010년 1월29일과 2월1일 총 500주를 8429만원에 매입한 이후 5년만의 첫 자사주 매입이다. 전날 네이버는 52주 신저가인 47만1000원까지 미끄러졌지만 김 대표의 자사주 매입 공시가 게재된 이후 반등해 전장대비 7500원(1.54%) 오른 49만5500원에 마감했다.
김 대표가 거금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한 이유는 올해 초부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네이버 주가를 반등시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해 말 71만2000원에서 전날 49만5500원으로 30.4% 내렸다. 시가총액은 23조4694억원에서 16조333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라인 매출이 2분기 들어 감소세에 접어드는 등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5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1% 감소했다.
김 대표는 2008년 NHN(현 네이버) 부사장 시절부터 총 10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다. 김 대표가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발표한 이후 6개월 간 주가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 25% 상승했다. 특히 2008년 11월21일 2896만원어치 매입한 250주는 6개월 후 69.6%나 올랐다. 현재까지 김 대표가 자사주를 매입하고 6개월 이후 시점에서 주가 내렸던 적은 단 한차례도 없다.
전문가들은 라인앳과 라인뮤직의 유료화가 성공적으로 안착될 경우 하반기 성장성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신규게임이 15개나 출시하는 만큼, 국내 게임부문 역시 안정적 캐시카우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말 기준 84만명의 라인앳 광고주 중 약 30%만 유료화로 전환해도 현재 라인 광고매출액의 절반 이상인 월 132억원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일본 음악 카테고리 매출 1위인 라인뮤직도 유료화에 성공하면 최근 급성장중인 일본 스트리밍 시장에서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상반기엔 히트게임이 없어 부진했지만 하반기엔 신작게임 대거 출시로 실적 기여도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조언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