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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라" VS "확성기 꺼라"…남북, 사흘째 평행선 회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2초

"사과하라" VS "확성기 꺼라"…남북, 사흘째 평행선 회담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도발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22일 오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이 악수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시계반대방향)김관진 국가안보 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 김양건 노동당 비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사진제공=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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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무력충돌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남북 간 협상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지만 평행선 입장차를 줄이는 데 역부족인 모습이다. 양측 모두 모처럼의 고위급접촉을 통해 성과를 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해 당장 판이 깨질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


우리 협상팀이 북측에 요구하는 것은 지뢰ㆍ포격도발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등 2가지다.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매번 반복돼왔던 도발과 불안상황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북한의) 확실한 사과와 재발방지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확성기 방송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대북협상 원칙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과 핵심 참모들은 판문점 평화의 집 회의장에 설치된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하며 김관진 안보실장-홍용표 통일부장관 팀과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직접 지시를 받는 것으로 보이는 북한측 협상팀(황병서-김양건)은 일련의 도발행위를 부인하며 확성기 방송 중단 요구로 맞서고 있다. 5ㆍ24 조치 해제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보다 큰 그림의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이 같은 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못할 분위기라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북한의 요구는 '확성기 중단' 한 가지에 집중돼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만큼 대북 심리전이 치명적이란 뜻이며, 이번 접촉을 북한이 먼저 제안한 것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강한 내부 압박 때문으로 관측된다.


'재발방지 약속'과 '방송 중단'이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상황에서, 협상은 장기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오후 3시30분 현재 24시간째 마라톤 협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청와대는 협상 타결 혹은 난항 등 어떤 예측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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