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 증시는 20일(현지시간)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 등의 악재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1만7000선이 붕괴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358.04포인트(2.06%) 하락한 1만6990.69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41.56포인트(2.82%) 떨어진 4877.49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43.88포인트(2.11%) 하락한 2035.73에 거래를 마쳤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불투명성및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주요지수들은 개장초반부터 급락했다. 다우지수도 일찌감치 장중 300포인트 넘게 하락하는 등 주요지수들은 2% 넘는 하락폭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1만7000선 붕괴와 함께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Fed가 전날 발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회의록은 시장을 지배하던 9월 금리 인상 전망을 후퇴시켰다. 그러나 회의록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면서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한 불투명성은 오히려 급격히 높아졌고 이는 투자심리에도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또 중국 경제의 불안정성과 성장 둔화 우려, 국제 유가의 약세 등이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로크웰 글로벌 캐피털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유가와 지정학적인 이슈가 시장에 큰 문제로 보인다. 왜냐하면 이같은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과 성장 둔화는 곧 미국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4센트(0.8%) 오른 배럴당 41.14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WTI는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발표와 만성적인 공급 과잉 우려로 인해 전날 6년만에 최저가로 떨어졌다. 그러나 북상중인 허리케인으로 인한 생산 차질 가능성이 나오면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이같은 변수가 없는 ICE유럽선물시장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장중 1.5% 하락한 46.47달러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한편 미국의 지난주 실업급여청구건수가 4000건 늘어나 27만7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27만1000건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다만 실업자수는 올해 3월부터 고용시장이 개선된 수준인 30만건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실업이 줄고 일자리가 점진적으로 늘면서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였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내수가 회복되기 위해선 임금 인상은 물론 고용의 안전성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 소재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거시경제 담당 국장은 "전반적인 직업의 안전성은 비교적 좋다"면서 "근로자들이 더 파워를 갖고 있고. 직업 선택의 폭도 커졌다"면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7월 경기선행지수(LEI)는 전월보다 0.2% 하락한 123.3을 기록하며 예상을 하회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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