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반대로 유가와 애플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뉴욕증시 지수 흐름도 지지부진하다다.
기준금리 인상 자체는 미국 경제가 그만큼 탄탄해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실제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뉴욕증시를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어떠한 변수가 될지 시장은 불안해하고 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유가를 비롯한 상품 가격을 계속 떨어뜨리고 세계 시가총액 1위 애플의 주가를 끌어내리면서 뉴욕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주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1.79%, 1.25%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011년 이후 최장 기간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나스닥 지수는 1.65%,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은 2.57% 빠졌다.
◆달러 인덱스 2주째 소폭 상승=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일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양호한 결과를 보이면서 인상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달러 인덱스는 2주 연속 소폭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의 마이클 한손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처럼 긍정적인 흐름의 경제지표가 이어진다면 연방준비제도(Fed)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다"라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9월 금리 인상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지난 4일 말했다. 록하트 총재는 오는 10일 애틀랜타 프레스클럽이 주최하는 오찬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양호한 7월 고용지표가 확인된만큼 그의 발언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2일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노동력 발전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더들리 총재는 지난 6월 말 경제지표 개선이 지속되면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美소비·생산 지표도 양호할듯=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도 9월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 이번주 월가가 주목하고 있는 경제지표는 소비 관련 지표다. 7월 소매판매와 8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가 13일과 14일 각각 공개된다.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하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는 7월까지 8개월 연속 90을 웃돌았다. 이는 17개월 연속 90 이상을 기록했던 2005년 초 이후 최장 기간이다. 8월 지수는 7월보다 0.4포인트 오른 93.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 지표 외에 2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과 단위노동비율, 6월 도매재고(이상 11일) 7월 재정수지(12일) 7월 수입물가지수, 6월 기업재고(이상 13일)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7월 산업생산(이상 14일) 등도 공개된다. 산업생산은 2개월 연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실적도 소비 관련주에 집중돼 있다. 이번주에는 크래프트 하인즈(10일) 메이시스, 시스코 시스템즈, 뉴스코프(이상 12일) 노드스트롬, 콜스(이상 13일) JC페니(14일) 등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아시아와 유럽에서 알리바바 그룹, 텐센트 홀딩스(12일) 네슬레, 레노보(이상 13일) 중국동방항공(14일) 등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특히 알리바바의 실적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어닝시즌은 점점 투자자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지고 있다. S&P500 지수 기업 중 88%가 분기 실적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원유 가격·애플 주가 하락 지속= 지난주 애플 주가는 3주 연속 하락했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6주 연속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주간 기준 4.76% 하락했다. 3주 중 낙폭은 지난주가 가장 컸다. 애플 주가는 2월 초 고점에 비해 13% 밀려난 상황이다.
WTI 선물 가격은 지난주 6.9% 급락하며 배럴당 43.87달러로 떨어졌다. 지난 3월 기록한 올해 최저가 43.46달러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지난주 50달러선도 무너졌다. 블룸버그는 뉴욕증시 에너지 관련주가 14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며 1989년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 주가와 에너지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것은 중국 경제와 무관치 않다.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원자재 수요 둔화와 애플 아이폰 판매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中 7월 소매판매·산업생산 발표= 중국은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고정자산 투자 지표를 12일 공개한다. 블룸버그는 소매판매 증가율이 6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산업생산 증가율은 6.6%를 기록해 6월보다 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탯은 유로존 2분기 경제성장률을 14일 공개한다. 유로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분기와 똑같은 0.4%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이 집중되는 국가는 역시 그리스다. 그리스의 2분기 GDP가 부진할 경우 채무 탕감 논란이 다시 불붙은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6월 경상수지를 10일 공개한다.
미 의회는 10일부터 내달 7일까지 휴회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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