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땐 환율상승 전망, 환차익에 비과세…예금늘어·변동성 커 신중한 접근 의견도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미국의 9월 금리인상이 유력시 되면서 달러화예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환율 상승 전망이 짙어지는데다 예금 당시보다 환율이 올라 생기는 환차익에 세금이 붙지 않는 '비과세'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ㆍ국민ㆍ신한ㆍ하나은행의 7월말 기준 달러화 예금 잔액은 210억5100만달러로 작년말 잔액(206억2800만달러)보다 4억2300만달러(2.1%)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은행별로는 편차가 있었다. 달러예금 잔액이 가장 많은 외환은행은 7개월동안 10억1300만달러(9.4%)가 늘어 117억6900만달러로 집계됐지만 나머지 은행은 소폭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2700만달러(0.7%) 감소한 37억3800만달러, 국민은행은 8000만달러(2.7%) 감소한 28억65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은 4억8300만달러(15%) 줄어든 26억7900만달러로 집계됐다.
고승희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PB팀장은 "최근 환율이 오르면서 달러화예금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달러예금 금리가 1%대 내외인점을 감안하면 환차익에 세금이 붙지 않는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작년말과 견줘봤을 때 환율 상승세는 뚜렷하다. 6일 원ㆍ달러 환율은 1166.2원으로 마감해 작년말 종가(1099.3원) 대비 6.1%나 올랐다. 여기에 더해 지난 4일(현지시간)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9월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 앞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고 팀장은 "환율이 그때그때 고시되고 조금만 관심이 있으면 바로 사고 팔수 있기 때문에 환율상승기에 달러화예금의 매력이 크다"면서 "현재 금과 함께 매력적인 투자자산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최근의 환율 상승은 미국 금리 인상 재료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향후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용태 외환은행 영업부 PB팀장은 "금리인상으로 환율이 더 오를 수도 있지만 환율은 주식보다 더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보고 접근해야 한다"면서 "공격적투자자가 아니면 단기 환차익을 노려 개인고객이 고액을 담기에는 부담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투자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가져가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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