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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희비극' 오간 대형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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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진에 영업익 급감
국내 호조로 그나마 선방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 실적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국내에서는 주택경기 호조로 나름 '선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0.3% 감소한 923억원, 매출은 0.24% 늘어난 2조5100억원을 기록했다. 사우디와 알제리 발전소 등 해외 일부 프로젝트에서 740억원의 추가손실이 발생했지만, 국내 주택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3.6% 늘어 손실을 벌충했다.


현대건설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 감소한 2543억원, 매출은 2.4% 증가한 4조8100억원을 기록했다. 사우디 마덴에서 추가 원가 200억원이 투입되는 등 해외원가율은 1분기와 유사한 94.3%로 부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주택원가율은 78.8%로 전분기 대비 2.0%p 개선돼 전사 수익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대림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7.18% 줄어든 635억원, 매출은 3.88% 감소한 2조3984억원을 달성했다. 사우디법인(DSA)의 550억원 영업적자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하지만 1조9000억원 규모의 국내 에쓰오일 플랜트 수주를 확보하며 수주잔고는 상승 반전하기 시작했고, 주택사업의 기여로 이익과 현금흐름은 개선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계열사 비화공 프로젝트에서 500억원의 정산이익이 발생했음에도 사우디 공사 지연에 따른 비용 997억원이 추가 발생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0.7% 줄었다. 삼성물산 역시 카타르 도로 프로젝트와 사우디 건축 프로젝트에서 추가 원가가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47.9% 감소하는 등 주로 해외에서 부진한 실적을 올렸다.


이와 대조적으로 해외사업을 중단하고 국내 주택사업에만 주력해온 현대산업개발은 2분기 영업이익이 10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2%나 증가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국내 건설 수주액이 전년동기 대비 11.2% 증가한 119조5000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발표 이후 주가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현대건설은 주가가 15%나 줄었고 삼성물산(-13%)과 대림산업(-12%), 삼성엔지니어링(-9%) 등도 하락세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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