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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FT 인수로 세계언론 대형화·디지털화 흐름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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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NYT처럼 성공할까…시너지 기대

日, FT 인수로 세계언론 대형화·디지털화 흐름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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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이하 닛케이)신문의 파이낸셜타임스(FT) 인수를 통해 일본도 미국ㆍ유럽 기업 중심이었던 세계 뉴스ㆍ미디어 산업의 대형화 흐름에 동참했다. 아울러 미디어 경영이란 분야도 향후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키워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계열사로 '미디어'만 갖고 있는 전문 미디어그루브로 닛케이에 넘어간 FT가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도 주목된다.


日, FT 인수로 세계언론 대형화·디지털화 흐름 동참

◆대형화는 시대의 흐름 = 2000년대 초반부터 디지털화가 시작되면서 미국과 유럽의 종이신문들이 연이어 대기업 자본에 인수됐다. 2007년에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발행하는 미국 다우존스를 55억달러에 사들였고, 지난 2013년에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저스가 2억5000만달러에 미국 대표 정치 매체 워싱턴포스트(WP)를 사들였다.

프랑스 통신사 알티스의 소유주인 패트릭 드라히는 올해 초 프랑스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리베라시옹을 인수했으며, 프랑스 명품업체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프랑스 경제 일간지 '레제코'와 '르파리지앵'을 사들였다.


온라인 매체들도 대형 미디어 인수합병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 뉴스 사이트 '허핑턴포스트'는 2011년 3억달러에 아메리카온라인(AOL)에 팔렸으며, 케이블 TV인 컴캐스트는 복스(Vox)ㆍ바이스(Vice Media)ㆍ버즈피드(Buzzfeed)와 비즈니스인사이더(Bussiness Insider)등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닛케이의 FT 인수는 또 다른 대형 M&A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보기술(IT)매체 리코드(RE/CODE)는 블룸버그통신의 마이클 블룸버그 창업자가 최근 FT 인수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을 언급하며 "닛케이의 FT인수는 블룸버그통신이 뉴욕타임스(NYT)를 사들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망했다. 마지막까지 닛케이와 경합을 벌이다 인수에 실패한 독일 최대 미디어그룹 악셀 슈프링어 역시 FT를 대체할 다른 매체의 M&A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닛케이와 FT, 어떤 변화 꾀할까 = M&A는 디지털 환경 적응에 힘들어하는 종이신문들에게 새로운 변화의 기회로 작용해 왔다. 워싱턴포스트(WP)가 베저스에게 인수된 후 180도 변화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WP는 정보기술(IT) 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하면서 디지털 혁신을 위해 기술인력을 집중적으로 늘렸다. 결과는 달았다. 지난 1분기 웹사이트 방문자 수가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미디어 수입도 2980만달러에서 4940만달러로 늘었다. 정보기술(IT) 전문지 패스트컴퍼니는 WP를 '올해의 혁신 미디어 기업'으로 선정했다.


디지털로의 전환은 매체의 생존과도 직결된다. NYT가 2012년 선보인 '스노폴(snowfall)' 실험은 미국 워싱턴주 캐스케이드 산맥에서 발생한 눈사태를 60여개 비디오와 모션그래픽으로 재구성, 뉴스를 보거나 읽는 것이 아닌 경험하는 것으로 정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NYT는 지난해에는 디지털 '혁신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면보다 디지털을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WP와 NYT를 위협하는 매체는 '~하는 10가지 방법' 등 일명 '리스티클' 기사로 주목받는 버즈피드, 허핑턴포스트 등의 매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결합한 이들 매체는 지면보다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허핑턴포스트의 방문자수는 월 1억5000만명으로 세계 1위다.


닛케이와 FT의 결합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닛케이와 FT의 온라인 유료독자 수는 각각 50만4000명과 43만명이다. 양사를 합하면 NYT(91만명)나 WSJ(73만4000명)을 능가한다. 최대 온라인 유료독자를 보유한 대형 매체가 탄생한 셈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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