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삼표, 시멘트값 '태풍의 눈'

시계아이콘01분 1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동양시멘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최대 고객이자 생산자돼 가격협상력 세져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중견 레미콘업체 삼표가 동양시멘트를 품에 안게 되면서 건설자재 업계 '을'에서 '갑'으로 신분이 올라서게 됐다.


시멘트 업체 최대 고객이면서도 가격 결정에서 철저히 소외됐었지만, 4대 메이저 시멘트업체를 손에 쥐면서 건설사 등과 함께 동등한 자격에서 가격을 협상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게 돼 업계 재편 '태풍의 눈'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당초 계획보다 하루 앞당겨 동양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지분 55%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삼표-산업은행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삼표는 본입찰 제안서에 동양시멘트 인수를 위해 약 8200억원(주당 1만4000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다. 삼표 통 큰 베팅에는 동양시멘트 인수로 건설 원자재에서부터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하면 충분히 '돈 값'을 할 것이라는 경영진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

삼표 관계자는 "동양시멘트 인수로 콘크리트 연관 산업인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파일, 슬래그시멘트, 드라이몰탈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신규 시장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며 "시너지 효과를 단기간 낼 수 있도록 준비도 해놨다"고 강조했다.


실제 삼표는 지난 4월 ㈜동양과 동양시멘트 재무최고책임자(CFO)를 겸임했던 이종석씨를 기업인수합병(M&A) 본부장 전무로 영입하고, 동양시멘트 슬래그 사업부문을 총괄했던 이정수씨를 계열사인 삼표기초소재 대표 자리에 앉혀 시멘트 분야의 재무통과 영업기획통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앞으로 삼표는 시멘트를 원료로 만드는 레미콘산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원자재 조달과 가격 부문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미콘업계는 그동안 시멘트 가격 협상에서 시멘트 업체들과 건설사들 사이에 끼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건설업체는 시멘트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레미콘 제품 가격 인상을 거부했고, 원재료를 독과점으로 제공하는 시멘트 업체들의 강력한 협상력에 밀려 인상된 제품을 납품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시멘트 업계는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등 7개사의 점유율이 90%에 육박하는 구조로 건설사 자재 담당자들도 가격 협상에서 애를 먹고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레미콘 업체들이 시멘트 업체들을 대상으로 로비까지 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AD

하지만 연간 220만t 정도 시멘트를 사용하는 삼표가 동양시멘트에서 전량을 소화하게 될 경우 업계 판도 재편은 불가피하다. 현재 삼표는 현대시멘트, 라파즈한라, 성신양회, 아세아시멘트 등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모 시멘트업체 관계자는 "10% 내외였던 동양시멘트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게 되면서 여타 업체들의 위상 변화도 자연스레 이뤄지게 됐다"며 "삼표가 인수대금을 건지기 위해 시멘트 가격 인상 카드를 들고 나올 가능성에 위안을 삼아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