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스콧 스위프트 미국 태평양함대사령관(해군 대장)이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을 타고 남중국해 분쟁 수역에 대한 정찰 비행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태평양함대 사령관에 임명된 스위프트 사령관은 구체적인 비행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과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5월 태평양함대사령관에 임명된 스위프트 사령관은 주한미군 초도순시를 위해 지난 19일 한국을 방문했다. 스위프트 사령관의 방한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태평양함대사령부는 미군 태평양사령부 산하 해군력을 관할한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20일 용산 미군기지에서 내외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18일 관례에 따라 P-8A 포세이돈을 타고 (남중국해 상공 등에서) 7시간 동안 정찰 비행을 했으며 미국은 해당 지역에서 항행의 자유를 위한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해상에서 중국과 긍정적이고 건설적으로 교신을 했다고 밝혔지만 이번 정찰 비행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 및 국방부는 현재까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해사국은 22일 오전 8시부터 31일 오전 8시까지 하이난섬 동부 및 남중국해 관련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필리핀, 베트남 등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는 지역에 인공섬을 건설하는 것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해왔다. 지난 5월 미 해군은 P-8A 포세이돈을 중국 인공섬이 위치한 남중국해 해역에 투입해 정찰 활동을 벌이면서 양국 간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다. 당시 중국은 미국 측이 무책임하고 위험한 비행을 하고 있다며 즉각 떠나라고 경고했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지역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실질적 위협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이 지역의 불안정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은 너무 불투명하기 때문에 군사적 능력을 평가하기 어렵다"며 미국이 동북아 지역에 무력을 증강하도록 하는 요인으로 북한의 '불투명성과 불확실성'을 꼽았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이번 방한 기간 최윤희 합참의장과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을 예방하고 오는 21일 한국을 떠나 주일미군이 있는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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