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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通한 주주친화정책, 현대차에도 通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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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通한 주주친화정책, 현대차에도 通할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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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반대한 엘리엇매니지먼트에 대응해 국내외 기관과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벌인 전방위 표심(票心)잡기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삼성그룹과 함께 한국 재계의 양대산맥인 현대차그룹의 주주친화정책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국내외에서 기대보다 낮은 판매부진과 주가하락을 겪으며 난국 돌파구의 하나로 주주친화정책을 추진 중이다.


시장의 관심이 가장 큰 주주친화정책은 사상 첫 중간배당이다. 현대차는 중간배당을 받을 권리주주를 확정하기 위해 7월 1일부터 15일까지 주주명부를 폐쇄했으며 이사회를 통해 배당관련 일정 및 배당금액 등을 정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각각 9.2%, 19.0% 하락했지만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배당을 대폭 확대했다. 현대차가 전년보다 54% 늘어난 주당 3000원씩 총 8173억원을 현금배당했고 기아차도 주당 1000원씩 총 4041억원의 배당을 결정하며 배당규모를 43% 늘렸다. 배당성향은 현대차가 6.2%에서 11.1%로, 기아차가 7.4%에서 13.5%로 모두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배당확대는 추가적인 주가하락을 막고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직접적 표현이다.


또 다른 주주친화정책은 이사회 내에 설치된 '투명경영위원회'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인수ㆍ합병(M&A), 주요 자산취득 등 중요 경영 사항이 발생하거나, 위원회가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사안에 대해 이사회가 주주의 권익을 반영하도록 하는 역할을 맡는다. 위원회는 사외이사 4인으로 구성되어 내부에서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사내이사와는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현대차는 또한 투명경영위원회 소속 사외이사 1인을 주주 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로 선임해 주주 권익을 위한 2중의 장치를 마련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각종 활동 내역을 매년 현대차 지속가능보고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주주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위원회 내 주주 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는 특히 주주 입장에서 의견을 적극 피력하고, 국내 투자자 간담회 및 해외 투자자 대상 NDR(Non-Deal Roadshow : 기업설명회) 등에도 참석해 이사회와 주주간 소통 역할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회사 차원의 상시적인 주주 소통 강화 방안도 실시한다. 관련 법규에 따라 주주총회 1주 전에 공시되던 감사보고서를 보다 조기에 공시하고, 외부 감사 회계법인 선임과 관련해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직접 보고할 예정이다.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주주총회 안건 영문 설명 자료도 제공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독립적 위원회를 설치한 것은 현대차의 주주 친화적 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주주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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