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지명 기자] 퇴직연금 원리금 비보장자산에 대한 총 투자한도가 기존 40%에서 70%로 높아졌다. 나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100만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기존에는 40만원만 주식형펀드 등 원리금비보장 자산에 투자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7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주식에 대한 직접투자나 전환사채, 후순위채권,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금지되지만 특별자산펀드나 혼합자산펀드에 대한 투자는 허용된다.
개인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확정기여(DC)형, 개인형퇴직연금(IRP)이 투자할 수 있는 주식형 자산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기존에 주식투자 비중이 40%인 채권혼합형펀드에 주로 투자했다면 이제는 상대적으로 주식형펀드를 편입하기 쉬워졌다.
전문가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위험자산을 편입할 것을 조언하며 목표수익률은 5% 내외가 적정하다고 말한다.
이밖에 ▲ 적절히 배분하고 꾸준히 관심가질 것 ▲ 수익률만 아니라 위험지표도 확인할 것 ▲ 퇴직연금 사업자가 아닌 운용사를 볼 것 ▲ 나이대별 위험자산 비중 적절히 조절할 것 등을 조언했다.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은 "지역별, 자산운용방법별 등 다양한 기준으로 자산을 적절히 배분하고 이 작업을 주기적, 장기적으로 반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 연구위원은 "얌전하게 꾸준히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표수익률은 5% 내외가 적절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펀드를 선택할 때 퇴직연금 사업자가 아닌 자산운용사 보고 결정해야 한다. 수익률은 사업자가 아닌 운용사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을 높였다는건 기대 수익률도 높아진 것이지만 그만큼 위험도 높아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특히 퇴직연금은 내 노후자산이라는 점에서 주식형펀드를 편입하면서 최근 수익률만 보고 덜컥 펀드를 골랐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주식형펀드는 수익률과 위험이 모두 높지만 채권형펀드는 수익률은 조금 낮아도 위험은 훨씬 낮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험성을 나타내는 지표에는 표준편차, 젠센의 알파값, 샤프지수 등이 있지만 하나만 외우자. 수익률은 높을수록, 표준편차는 낮을수록 좋다.
김성일 제로인 퇴직연금연구소장은 "수익률 이면에는 위험이 있다는 점 간과하면 안된다"며 "위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퇴직 시점까지 본인에게 남아있는 기간을 감안해 자산구조를 적절히 바꾸는 전략도 필요하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2030세대라면 한도를 꽉 채워 주식형 자산에 70%까지 투자해 고수익을 노려야 한다. 40대의 경우 중위험·중수익 전략을 취하고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50대는 주식형 비중을 낮춰 안정적 자산 위주로 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지명 기자 sjm070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