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볼보코리아가 이윤모 사장 영입 1년만에 60%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의 독주체제를 이끈 인물로 지난해 7월 볼보코리아에 합류했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볼보코리아의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치솟은 2034대로 1988년 한국 진출 후 최대 반기 실적을 올렸다. 2013년 연간 판매량을 6개월만에 돌파한 것으로 지난해 판매량과 비교해서도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이 사장 영입을 기준으로 1년 전후의 실적이 극명하게 갈린다. 이 사장이 자리를 옮긴 지난해 7월부터 올해까지의 판매량은 3714대로 2330대에 그친 1년전과 비교해 60% 성장했다.
이 기간 월 평균 판매대수 역시 190대에서 300대로 100여대 넘게 뛰었다. 상반기의 경우 수입차 최대 비수기인 2월을 제외하고는 300대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는 데다 1월과 3월에는 400대를 넘기며 월별 최다 판매 기록까지 세웠다.
배경에는 이 사장의 라인업 전략이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이른바 '핫 세그먼트'로 불리는 중형세단, 소형 해치백, SUV에 초점을 맞춰 모델을 배치했다. S60과 V40, XC60이 대표적으로 실제 상반기 볼보코리아 판매 실적의 절반 이상을 이 3개 모델이 채웠다.
'중년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한 마케팅도 효과를 봤다. 상반기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40%의 실적 상승을 끌어냈다. 매달 수 억원의 임대료를 감당했지만 젊은 수요층을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는 게 볼보 코리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최초로 선보인 '5 디퍼런시에이터 프로젝트'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타며 주목 받았다. 단순히 차량만 선보이는 게 아니라 전시장 내 소품, 직원 의상, 사운드, 다과 등 모든 것에 스웨덴 특유의 감성을 입혀 고객에게 선보이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전시장 문을 여는 순간부터 나갈 때까지 실내에서 경험하는 모든 요소를 통해 볼보만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며 "일반인들에게까지 볼보의 젊은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지금의 판매 속도라면 연간 목표 달성도 무난해 보인다"며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추진, 이윤모 사장이 내건 '1만대 판매' 달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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