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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의 육도삼략] 미국과 러시아 간의 쫓고 쫓기는 수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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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펴고 있는 미국은 해군력을 증강하고 있는 중국만 신경쓰는 것이 아니다. 최근 들어 군현대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러시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중국과 마찬 가지로 정숙성이 크게 강화된 최신형 잠수함을 개발하는 한편, 잠수함 탐지 소나의 성능도 개량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군의 접근을 막는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은 즉각 새로운 소나 개발에 나서는 한편, 무인 수중체 등을 활용한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등의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박희준의 육도삼략] 미국과 러시아 간의 쫓고 쫓기는 수중전 정숙성이 높아 '수중의 블랙홀'로 통하는 프로젝트 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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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탐지능력 대폭 개선된 소나와 정숙성 높은 잠수함 실전배치=러시아는 소나(수중음향탐지기)의 성능을 대폭 개량한 소나를 개발하고 있다.러시아 주장에 따르면, 이 소나는 어떤 곳에 있는, 어떤 잠수함이든 탐지해내는 소나다.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수중 깊은 곳에 매복해 있는 4세대 잠수함을 탐지해낼 수 있는 강력한 소나 '바타레야(배터리)'를 개발해 연내 북해함대에서 시험을 실시할 예정으로 있다.

소나 설계자 중의 한 사람인 세르게이 치간코프는 "이 소나의 송수신기를 백해(White Sea)에서 30kmn 떨어진 지점에서 수중 300m까지 내려 광케이블로 잠수함 음향을 탐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광케이블로 정보를 송수신하도록 한 것은 서방이 도청을 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소나는 잠수함 소음과 해양 생물,파도,암석 음파를 구별할 수 있고 적 잠수함 음향을 탐지하는 것은 물론, 자함의 음향 특징도 확인하도록 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치간코프는 "미군은 정온(靜穩.풍파없이 고요한 상태)기에 청음하지만 바타레야는 어떤 조건하에서도 음향타지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또 정숙성이 대폭 향상된 핵잠수함과 디젤잠수함도 개발, 실전배치하고 있다. 옛 소련 시대 이후 러시아가 처음으로 설계해 배치한 5세대 핵잠수함 보레이급과 디젤잠수함 킬로급의 최신 개량형인 프로젝트 636(바르샤비얀카급)이 그것들이다.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는 타이푼급과 델타3급 핵추진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2013년부터 3척이 실전배치된 보레이급은 유체역학을 적용한 설계와 펌프젯 추진방식으로 정숙성을 대폭 높였다.


게다가 길이 170m,수중배수량 2만4000t 의 큰 덩치에 걸맞게 폭발력 150킬로톤의 핵탄두를 장착한 사거리 최대 1만km에 이르는 RSM-56불라바 탄도미사일 16발과 대잠 어뢰를 탑재한다. 수중에서 최고 29노트로 잠항하고 100일간 작전한다.


[박희준의 육도삼략] 미국과 러시아 간의 쫓고 쫓기는 수중전 정숙성이 높아 수중의 블랙홀로 통하는 프로젝트 636 바르샤비얀카급 디젤 잠수함



보레이급보다 더 조용한 잠수함이 프로젝트 636 바르샤비얀카급이다. 서방에서는 킬로급 개량형으로 알려진 이 잠수함은 선체에 차음타일을 붙여 정숙성이 대단히 뛰어나다. 러시아 측은 탐지가 거의 불가능하다고주장하고 있고 미군도 '수중의 블랙홀'이라고 평가한다,


내년까지 6척이 도입될 이 잠수함은 수중 배수량이 4000t에 이른다. 길이는 72.6~73.8 m로 킬로급과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여섯 개의 어뢰발사관을 통해 18발의 어뢰나,36발의 기뢰, 8발의 대함 미사일 '클럽3'을 발사할 수 있는 등 강력한 펀치를 자랑한다.특히 대함 미사일은 사거리 220km에 고폭탄 탄두중량이 450km이 되는 강력한 무기다.


이 잠수함은 최대 300m까지 잠수하고 45일간 작전할 수 있다. 수상에서 최대 11노트, 수중에서 최대 20노트로 잠항할 수 있다.


러시아 루빈설계국은 이 잠수함에 공기불요장치(AIP)를 탑재하는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한다.연료전지로 추진동력을 얻는 AIP장치를 탑재하면 정숙성이 핵잠수함보다 높아진다. 따라서 이 '조용한 암살자'의 탐지는 앞으로 더욱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 잠수함은 조용하기만 한 게 아니다. MGK-400EM 디지털 소나의 탐지능력이 대폭 향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피탐거리보다 3~4배 먼 거리에서 점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다고 한다.


소나 피탐 가능성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조용히 깊은 곳을 잠항하면서 공격할 능력을 높인다는 뜻이어서 세계 최대 해군을 가진 미국도 러시아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미국 탐지능력 확보에 비상=미 해군은 탐지가 어려운 정숙성 높은 러시아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한 능력을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미 해군은 정숙성이 높은 핵잠수함을 러시아 잠수함이 드나드는 길목에 매복시켜 추적하면서 음향정보를 수집해왔다.


[박희준의 육도삼략] 미국과 러시아 간의 쫓고 쫓기는 수중전 미 해군이 시험중인 수중 드론 리머스 600. 이동식 능동 소나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연초부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DARPA는 원거리 무인체계를 활용해 탐지능력을 높이는 DASH(분산 신속 잠수함 사냥) 프로그램에 착수했다. 복수의 감지체계를 통해 잠수함을 탐지해 위치를 식별하는 체계다.


이 체계 중 하나는 심해저에 고정형 수동 소나를 설치해 광범위한 면적에서 잠수함을 탐지, 추적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무인수중체를 활용,잠수함을 탐자하고 이를 이동식 능동 소나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둘 다 시제품이 만들어져 시험 중이다.


미군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미군은 러시아 잠수함이라고 찍어 말하지는 않았지만 '실질적인 위협'에 대처할 것이라며 의회에 보낸 예산 변경안에서 500만달러를 잠수함 사냥용 소나 개발에 쓸 수 있도록 요청했다.유럽사령부,북부사령부,전략사령부 공히 이 장비를 요청했다.미군은 또한 함정 견인 소나용 예산 2400만달러도 요구했다.


[박희준의 육도삼략] 미국과 러시아 간의 쫓고 쫓기는 수중전 미 해군의 견인 소나 운용 체계



미 해군은 앞서 지난달 다기능 견인 소나 시스템(TB-37) 7기를 주문했다. 기당 가격은 390만달러다.이 소나는 수상함정의 뒤에서 부려 적정 심도로 내려가며 케이블로 정보를 송수신하는 데 선체 고정형 소나보다 성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세계 바다 수면 아래에서는 지금도 러시아와 미국은 쫓고 쫓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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