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앞두고 기자단 간담회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그동안 한국 경제가 안 어렵다고 한 때가 한 번도 없었지만, 최근엔 경기가 조금씩 나아지려던 차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주춤거리고 있다"면서 "메르스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다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최소한 작년(3.3%) 이상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재부 기자단과 만나 "빨리 이(메르스) 국면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2012년 이후 어느 정도 회복 국면에 들어갔지만 올해 예기치 않은 수출 부진과 세계경제 침체에 메르스까지 더해지며 성장 동력이 떨어지는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 이면에는 국회에서 (경제활성화와 관련한) 법을 좀 채택해 줬으면 그나마 도움이 됐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난 3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해선 여야가 조속히 처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최 부총리는 "여야가 추경안을 빨리 처리해 줘야 하는데 지금 국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걱정하고 있다"면서도 "추경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시간에 맞추지 못하면 큰 비난에 직면할 수 있지 않겠느냐. 정치권이 잘 협조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경 필요성에 대해 야당도 공감하는 상황이므로 이왕 할 거라면 적기에 처리해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야당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를 유지할지와 관련, 최 부총리는 "그동안 복지 확대·통일 대비 등 여러 문제로 재정건전성 문제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왔는데 이번 추경으로 재정건전성이 다소 나빠지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내년에 추가로 재정을 확대하는 부분은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정건전성을 지키기 위해 지하경제 양성화, 비과세감면 축소 등을 꾸준히 추진하는 한편 경제를 살려 세수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기재부와 한국은행간 호흡은 '역대 최고'라고 최 부총리는 치켜세웠다. 그는 "경제에 대한 인식에서 큰 차이 없이 호흡을 잘 맞춰왔다"며 "엄중한 경제상황에서 기재부와 한은의 팀워크가 안 맞으면 굉장히 어려워지기 때문에 최대한 조정능력과 리더십을 발휘해 잘 이끌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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