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 코넥스시장이 개장 2주년을 맞았다. 개장 초기에 비해 상장기업 수는 4배, 시가총액은 7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 규모는 물론 자금조달과 이전상장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초기 모험자본 공급·회수시장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는 1일 두 돌을 맞은 코넥스시장의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시장규모와 거래규모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 들어 6월 코넥스시장의 시가총액은 3조원을 돌파해 지난 2013년 7월 개장 당시 시가총액인 5000억원에 비해 7.4배 늘어났다. 지난달 29일 기준 상장기업 수도 21개사에서 81개사로 3.9배 증가했다.
정부·거래소의 시장활성화 노력과 이전상장 기대감으로 올해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억3000만원으로 개장 초 보다 4배 뛰었다.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코넥스시장 활성화 방안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5월 18억8000만원에 머물던 거래대금이 6월에는 2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초기 중소기업을 위한 자금조달 창구로서의 시장 기능이 크게 강화됐다. 코넥스시장 개장 이후 28개 상장기업이 총 1142억원(51건)을 조달했고, 자금조달금액은 2013년 136억원에서 지난해 679억원으로 조달금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전상장도 활발하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전상장 및 인수합병(M&A)이 가시화되면서 지난달 말 기준 아진엑스텍, 메디아나, 테라셈 등 총 9개사가 유가·코스닥시장으로 이전했다. 현재 칩스앤미디어, 엑시콘, 판도라티비 등도 이전상장을 추진 중이다.
거래소는 코넥스시장이 창업초기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한 모험자본시장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신규상장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정자문인 수를 16개사에서 51개사로 대폭 확대하고, 지정자문인 등과 연계해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 상장을 유도한다. 또한 코넥스 상장 외형요건을 전면 폐지해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특례상장 제도를 도입해 오는 6일부터 시행한다. 기술력이 뛰어난 창업 초기기업을 대상으로 상장유치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투자수요 기반 확충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기본예탁금을 3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춰 지난달 29일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오는 27일에는 소액투자전용계좌를 도입한다. 더불어 코넥스투자펀드 조성을 유도해 기관투자자의 코넥스 참여 확대를 이끌고, 지정자문인 등의 기업분석보고서 발간을 유도하기 위해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은지 기자 eunj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