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해외 건설 시장의 정체·축소에 대비해 '수익성 우선 전략'과 '지역 다변화'를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중석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 정책기획부장은 25일 오후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의 날 기념 '글로벌 건설시장 전망과 해외 건설의 견실 성장을 위한 전략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정책기획부장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의 누적 수주액은 233억달러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68억달러로 전년 대비 72.3% 줄었다. 평년과 비교해 봐도 절반 수준으로 부진했다. 반면 아시아는 117억 달러로 137.1% 증가했다. 텃밭으로 불리며 효자 노릇을 하던 중동보다 아시아 지역의 수주액이 눈에 띄게 증가한 셈이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토목은 감소했고 건축은 증가했다. 중동 지역에서 산업설비와 토목이 각각 207억달러, 9억달러씩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동 수주액 급감은 중동과 아프리카의 발주 물량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이들의 1분기 발주액은 686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24.7% 수준이다.
발주 감소는 저유가와 글로벌 저성장 등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봤다. 저유가에 따라 산유국이 재정지출을 감소하면서 정유와 가스 산업에 대한 자본 지출을 줄였기 때문이다. 또 전세계적인 저성장 상황도 건설 경기에 악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했다.
최 정책기획부장은 "중기적으론 건설 시장 정체·축소에 대비해 수익성을 우선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론 MENA(중동·북아프리카),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주력 국가의 프로젝트에 대한 선택적 집중을 통한 수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가와 거시경제 등 사업환경 변화를 감안해 지역 다변화와 공종 다각화 전략에 대한 점검과 모니터링 강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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