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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왜 혁신인가] 끝없는 혁신을 위한 노력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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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인수합병(M&A)은 기업들이 기존 사업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방법중 하나다. M&A를 통한 혁신은 아예 새로운 피를 수혈받는 다는 점에서 다른 소극적 혁신과는 다른 적극적인 혁신에 가깝다.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의 성장 배경에 M&A를 통한 혁신이 있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기업들은 M&A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지만 이제 눈을 돌려야 할때다.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꾸준한 M&A를 통해 항상 혁신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M&A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중국 레노보= 글로벌 기업시장에서 주목해 볼만한 M&A 사례로 중국 PC 업체 레노보가 있다. 중국의 수많은 군소 PC 업체 중 하나였던 레노보를 놓고 더이상 중국 PC 업체로 평가 절하하는 사람은 없다. 명실공히 글로벌 IT 기업 중 최전선을 달리는 업체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레노보는 IBM의 PC 사업부를 인수했다. PC사업부 인수 뒤 레노보는 본사를 IBM PC 사업부가 있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모리스 빌로 옮겼다. 글로벌 최전선에서 이들과 싸워 이겨야만 중국 업체라는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당시 레노보 경영진의 판단이었다.

초기에는 IBM의 노트북 PC 브랜드였던 '씽크패드'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며 PC=IBM 이라는 공식을 PC=레노보로 옮겨 온 전략이 주효했다. 이후 양적 성장, 질적 성장 모두를 M&A에서 찾은 레노보는 상대방에게는 사양산업으로 자리잡은 PC와 스마트기기 사업 분야를 적극적으로 인수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선 구글에 피인수됐던 모토로라를 다시 인수했다. 유럽에선 시장 확대를 위해 독일 PC 업체 메디온을 인수했고 일본에선 NEC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2013년에는 세계 3위 PC 시장 브라질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 브라질 현지 가전업체 CCE를 인수했다.


이처럼 적극적인 M&A를 통해 레노보는 전통적인 PC 시장에서 스마트폰, 태블릿PC를 비롯해 서버 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크게 확장했다. IBM의 PC 사업 부문을 인수한 뒤 꼭 8년만인 지난 2013년 레노보는 부동의 PC 1위 HP를 제치고 세계 PC 시장 1위 자리를 넘겨 받았다.


M&A를 통한 성장 배경에는 레노보의 혁신적인 기업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레노보의 주요 경영진 10여명의 국적은 네덜란드, 캐나다, 영국, 일본, 이탈리아, 대만 등 7개국에 달한다. 총 100여명의 임원들로 확대하면 17개국에 달한다.


과거 인수한 회사들의 기업 문화도 고스란히 넘겨 받았다. 기업들이 M&A 이후 자사 기업문화를 피인수 기업들에게 강요하는 반면 레노보는 미국서는 IBM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일본서는 NEC, 브라질서는 CCE의 문화를 적극 도입했다.


◆시스코 지속적 혁신을 위한 전략은 M&A= 시스코는 네트워크로 사람, 프로세스, 데이터 및 사물을 연결하겠다는 비전 아래 M&A를 거듭하며 급변하는 IT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은 것은 물론 최근 IT 업계의 최종 목적이자 화두로 자리잡은 사물인터넷(IoE) 시대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초창기 시스코는 라우터 사업만 진행해왔다. 이후 크레센도, 그랜드저션, 그래나이트 등 스위치 업체들을 연이어 M&A 하며 라우터에서 스위치 사업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직접 개발하는 대신 M&A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을 영입해 시스코가 지금껏 갖고 있던 역량과 결합하는데 집중한 것이다.


이후 시스코는 웹엑스, 스타렌트, 머라키, 누오바, NDS 등을 인수하면서 사업 영역을 더욱 넓혔다. 네트워크 장비를 기반으로 한 화상 회의 시스템을 제공하고 인터넷프로토콜(IP)을 사용한 네트워크 연관 사업 전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시스템과 온라인 비디오, 음악 솔루션 등 네트워크와 관련된 사업 전방위에 걸친 M&A를 단행했다. 시스코의 지속적 혁신은 M&A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0년 이후 시스코는 매년 5~10여개의 M&A를 진행해왔다. 모두 네트워크 솔루션과 관련이 있는 기업, 시스코에게는 없는 최신 기술을 가진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해 볼 만하다.


이 중 몇몇 M&A는 시스코에서 분사한 업체이거나 시스코 출신의 개발자들이 만든 벤처 기업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시스코는 이들 기업들에 초기 자금을 대며 사업을 독려하기도 했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의 작품이다.


존 체임버스는 시스코의 M&A 문화에 스핀오프(분사) 전략을 더했다. 실패하는 경우도 있지만 성공할 경우 M&A에 나섰다. 외부 기업을 통한 수혈 뿐만 아니라 M&A를 통한 새로운 혁신의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IT 기업, 이종산업간의 M&A로 사업 영역 확대=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의 M&A에는 미래 핵심 역량 확보라는 목적이 있다. 구글이 가장 활발한 M&A를 진행중이고 애플은 아이폰을 필두로 한 주요 사업의 핵심 역량 강화와 맥북과 아이폰의 운영체제인 맥OS와 iOS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기 위한 M&A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구글의 경우 스마트홈 업체 네스트랩의 인수가 눈에 띈다. 네스트랩은 가정내 공조 장치인 에어컨, 히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사용자의 기호와 생활 패턴에 따라 에어컨이나 히터를 조절해 실내 온도를 스마트하게 조절해 준다.


구글은 네스트랩을 인수한 뒤 CCTV 업체인 드롭캠과 위성서비스 업체 스카이박스 이미징을 인수했다. 구글이 축적한 방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애플은 주력 사업 대부분에서 M&A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거나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5에 탑재된 A6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개발을 위해 4년 동안 5억달러 이상의 개발비를 사용했다.


칩셋의 논리적 설계를 위해 2008년 반도체 설계 업체 PA세미를 2억7800만 달러에 인수하고 물리적 회로 설계를 위해 반도체 디자인 하우스 업체 인트린시티를 1억2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1년 동안 1억달러의 개발비를 쏟아부어 마침내 A6를 자체 설계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장 공략 수단으로 M&A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최대 모바일 메신저 업체 와츠앱을 190억 달러에 인수한 것부터 시작해 가상현실 기기로 각광 받는 오큘러스VR을 20억 달러에 인수하며 SNS의 공간을 가상현실로 옮기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재계, 저성장 시대 돌파ㆍ지배구조 위한 M&A= 국내 재계의 경우 저성장 시대를 돌파하기 위한 크고 작은 M&A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그룹사들은 순환출자 구조를 탈피하고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계열사간 M&A를 진행중이고 이 과정에서 주력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들을 과감히 매각 하는 등 M&A를 통한 구조개혁에 한창이다.


삼성그룹은 서울이동통신과 삼성SDS, 제일모직 화학부문과 삼성SDI의 합병에 이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진행중이다. SK는 SK와 SK C&C를 합병해 옥상옥 구조를 탈피하고 나섰다. 계열사간 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복잡한 지배구조도 단순화 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삼성그룹은 방산, 화학 관련 계열사 4개사를 한화그룹에 전격 매각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이정도 규모로 계열사를 매각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재계 모두 이목이 집중됐다. 삼성의 이같은 결정은 비주력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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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뒤를 이어 KT는 통신업 본연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KT렌탈과 KT 캐피탈을 매각하고 나섰다. 두산그룹은 두산동아를 인터넷서점 예스24에 매각해 소비재사업을 정리했으며 효성그룹은 페트병 음료용기를 만드는 패키징사업부문을 매각했다.


이처럼 재계가 과감하게 비주력사업을 매각하고 나선 가운데 이들 기업을 산 기업들도 이슈의 중심에 섰다. 한화는 삼성그룹 4개사를 인수하며 방산과 화학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힘을 실었고 롯데그룹은 KT렌탈 인수에 나서며 기존 사업과의 연계를 통한 장기적인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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