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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확산세 일단 '주춤'…국지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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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강안병원·강동경희대병원·아산충무병원 추가환자 발생이 확산·진정 가를 듯

[메르스 사태]확산세 일단 '주춤'…국지전 양상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은 채 환자관련 모니터를 체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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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삼성서울병원을 중심으로 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이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대신 강동경희대병원 등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등 메르스가 국지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9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삼성서울병원에서 35번째 환자(35)가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 모두 8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전체 메르스 확진환자의 50%에 달하는 수치다.


삼성서울병원에 메르스를 상륙시킨 14번째 환자(35·슈퍼전파자)와 관련된 잠복기가 끝나면서 점차 발생빈도는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 6~7일 삼성서울병원에서만 34명이 확진판정을 받는 등 대유행 조짐을 보였지만 18~19일에는 삼성서울병원발 환자가 각각 1명에 그쳤다.

하지만 14번째 환자에게 노출된 채 타 병원으로 옮겨 또 다른 감염을 일으키거나 기존 관리망에 포함되지 않는 환자가 등장하는 등 산발적으로 환자가 나오고 있다. 실제 강동경희대병원의 격리자는 220명(시설 18명·자가 202명), 아산충무병원은 291명(시설 63·자가 228), 부산좋은강안병원 862명(시설 298명·자가 564명)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76번째 환자(75·여·사망)다. 슈퍼전파자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는 이 환자는 삼성병원 응급실에서 14번째 환자에게 노출된 후 강동경희대병원과 건국대병원을 방문하면서 이송요원 2명, 의료진 1명, 환자보호자 1명에게 감염을 일으켰다.


특히 아직까지 감염경로가 명확하지는 않으나 이 환자에게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165번째 환자(79)는 강동경희대병원 투석실에서 이틀간 111명의 다른 환자들과 접촉했다. 지금까지 혈액감염 사례는 없었지만 폐·신장(腎臟)을 주로 공격하는 메르스의 특성을 감안하면 우려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119번째 환자(35) 역시 충남 아산충무병원에서 163번째 환자(53·여)를 감염시켰다. 이 환자 역시 대중교통을 이용한 데다 일부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등 적지 않은 접촉자를 낳았다.


137번(55)과 143번(31)은 기존 관리망에 포함되지 않았던 환자다. 14번째 환자를 이송하다가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137번째 환자는 480여명과 접촉했다. 143번째 환자 역시 대청병원에서 감염 된 후 부산시내 좋은강안병원 등을 전전해 수백여 명과 접촉해 우려를 낳고 있다.


정은경 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은 "현재 가장 예의 주시하고 있는 환자는 76번째 환자로, 접촉이 발생한 강동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등에 대한 관리를 더 강화하고 있다"며 "137번째 환자의 경우 폐렴 등 증상이 심한 상태에서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광범위한 노출이 있었기 때문에 전담팀을 꾸려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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