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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추면 스무살이나 젊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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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인터뷰)댄스스포츠 전도사 강신영 씨

독일서 손녀딸과 춤추는 할아버지에 매료돼 첫 발
49세에 퇴직 후 국제지도사 자격증 따러 영국유학 감행
"내게 꼭 맞는 댄스파트너 만나 여생 함께 하고파"


[아시아경제 서지명 기자] '신체나이 46세, 정신나이 38세.'

춤선생이자 댄스 전문기자 겸 칼럼니스트. 강선영 씨는 춤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63세라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만큼 탄탄한 체력과 멘탈(정신력)을 자랑했다. "얼마 전에 건강검진을 했는데 제 신체나이는 46세, 정신나이는 38세로 나왔어요. 모두 댄스스포츠 덕분입니다. 춤은 정말 좋은 운동이자 친구입니다."


"춤을 추면 스무살이나 젊어져요" 강신영 씨(사진 오른쪽)가 댄스스포츠 대회에 나가 파트너와 함께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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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춤'으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것은 독일 주재원 시절 현지 한 와인카페에서 본 춤이 계기가 됐다. "한 할아버지랑 손녀딸이 같이 춤을 추는데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한 눈에 반했죠. 나도 한국에 가면 꼭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주재원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게 1993년. 당시만 해도 사회적으로 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던 터라 스포츠댄스 교실이 흔치 않았다. 다행히도 모 백화점에 생긴 부부볼륨댄스라는 수업으로 댄스계에 첫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수년간 수학하며 웬만한 종류의 댄스스포츠는 모두 섭렵하고 나자 댄스이론에 대한 갈증이 생겼다. 댄스스포츠와 관련된 책은 닥치는 대로 사들이기도 했다. 댄스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던 차에 잘나가던 회사에서는 퇴직하게 됐다.


"사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승승장구했어요. 건설회사에 다니며 사우디아라비아 중동 현장에도 있었고, 주재원 생활도 했습니다. 이런 경력을 인정받아 스카우트돼 35세라는 젊은 나이에 이사라는 직함도 얻었고, 모범경영인이란 대통령 표창도 수상했습니다. 그런 생활도 한 순간에 마침표가 찍어지더군요."


1999년 퇴직할 때 그의 나이 마흔아홉이었다. 갑자기 불어 닥친 외환위기 탓이었지만 모든 게 끝이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부사이에도 금이 갔고 결국 아내와 이혼하기에 이르렀다.


좀 더 본격적으로 춤을 추고, 공부해야겠다 생각했다. 미련 없이 짐을 싸서 댄스스포츠의 본고장인 영국으로 향했다. 이론은 한국에서 달달 외워 갔고, 영국 런던에서 머무는 동안에는 하루 종일 춤만 췄다. 두 달 만에 국제지도자(IDTA) 자격증을 손에 넣었다.


귀국한 뒤 댄스스포츠코리아라는 잡지사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춤과 관련된 글을 썼고 '댄스엔조이'라는 동호회를 만들어 5년간 회장을 맡아 많은 이들에게 댄스스포츠를 전파했다. 매일 춤과 관련된 칼럼을 썼고 그게 바탕이 돼 현재까지 댄스와 관련돼 출간한 서적만 해도 5권이다.


"춤을 추면 스무살이나 젊어져요" 강신영 씨는 지난해에는 '캉캉의 댄스이야기'라는 책을 출간했다. 무려 3410페이지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책도 썼다. 제목은 캉캉의 댄스이야기. 분량이 무려 3410페이지에 달한다. 댄스스포츠계에 입문하고 20년간 느끼고 배운 것을 집대성했다. 댄스기술뿐만 아니라 댄스가 지닌 문학, 심리학적 의미 등 종합예술적인 내용이 모두 담겼다. 현 세계 정상급 댄스스포츠 선수들과의 인터뷰 내용도 담았다.


그는 지금도 댄스스포츠 전파에 열심이다. 현재는 도심권이모작센터에서 '이야기가 있는 댄스스포츠' 선생님으로 통한다. 1년에만 해도 십 여 차례 전국을 돌며 각종 댄스스포츠 대회에 나간다. 그는 자신과 꼭 맞는 댄스파트너를 만나는 게 마지막 꿈이다.


"댄스파트너를 만나는 게 좋은 배우자 만나는 것보다 더 힘듭니다. 체력도 좋아야 하고 춤의 기량뿐만 아니라 신체조건도 맞아야 해요. 둘이 함께 프로로 데뷔해서 전 세계를 돌며 공연하고 여행 다니고 책 쓰며 여생을 보낼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겠죠.(웃음)"




서지명 기자 sjm070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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