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먹는방송)에 이어 최근 쿡방(요리하는 방송)이 대세로 자리잡아
어려운 요리 대신 쉬운 요리로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접근하면서 쿡방 프로그램 인기
유통가에서도 쿡방 열풍에 쿡방 관련 조리도구 및 이색 향신료, 소스 등 불티나게 팔리며 효자상품 등극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지속되는 경기침체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까지 덮치면서 유통업계가 극심한 매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요리하는 방송, 일명 '쿡방' 열풍이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직접 요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조리도구와 조미료, 소스 등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 유통업체들도 쿡방 관련 마케팅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6일 기준 롯데마트의 수입 간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91.1%나 올랐다. 수입소금은 72.1%, 수입 향신료는 60.3% 급증했다. 중국식 소스는 110.3%, 일본과 파스타 소스도 각각 65.2%, 25.6% 올랐다.
같은 기간 이마트의 조미료 매출도 전년대비 10.5% 신장을 기록 중이다. 특히, 쿡방에 출연한 쉐프들이 많이 사용하는 소스ㆍ드레싱류는 15.7% 신장했고 주로 양식 조리법을 이용한 요리를 소개하며 다양한 향신료를 이용하는 '냉장고를 부탁해' 등의 영향으로 수입 조미료의 신장세는 24.5%까지 매출이 올랐다.
후라이팬, 냄비 등 조리용품 매출도 덩달아 신장세다. 롯데마트에서 궁중팬은 72.1% 급신장했고 스텐식기도 63.1% 증가했다. 이마트도 지난해 조리용품 매출이 전년보다 0.5% 소폭 감소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5.7% 증가를 기록했다. 집에서 직접 조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석호 이마트 조미료 바이어는 "다양한 쿡방이 인기를 끌면서, 된장, 고추장 같은 전통 조미료부터 이전에는 잘 사용하지 않던 수입 향신료의 수요도 늘었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상품들을 기획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메르스 영향으로 외출을 줄이고 온라인몰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오픈마켓의 쿡방 관련 카테고리도 매출이 급신장 하는 추세다. G마켓에서 15일 기준 한달간 베이킹매트는 전월대비 180% 급증했다. 케익팬이 95%, 프라이팬 53% 매출 신장세를 나타냈다. 쿠킹 타이머 66%, 칼ㆍ도마 46% 등 쿡방관련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소스 매출은 더욱 눈에 띈다. 일식ㆍ동남아소스 303%, 파스타소스 282%, 중화ㆍ굴소스 173%, 칠리ㆍ살사소스 13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옥션에서도 오리고기 72%, 고추장 등 장류 47%, 해산물 37% 늘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은 쿡방 관련 제품들이 매출 효자로 등극하자 요리방송과 연계한 마케팅을 늘리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16일 주방용품·식품 전문 판매 방송 '홍신애의 쿡쇼'를 처음을 선보였다. 요리연구가 홍신애씨를 앞세운 신규 고정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저녁 130분동안 방송된다. 롯데홈쇼핑은 2010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스타요리강사이자 요리연구가 정미경 씨의 '최상의 요리비결' 을 기존 주 1회 고정 편성에서 지난 3월부터 2회로 늘렸다. CJ제일제당의 프레시안과 샘표식품은 지난달 직접 요리를 만드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시세끼, 오늘은 뭐 먹지, 냉장고를 부탁해 등 집에서 구할 수 있는 식료품으로 요리를 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직접 요리를 해서 먹으려는 1~2인 가구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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