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보건 당국이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에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의심 신고를 요청하고 나섰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16일 오전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체류 중이 외국인도 메르스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의심이 들면 보건소나 메르스 콜센터(109번)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외국인이 격리되거나 입원할 경우에도 긴급생계비와 진료비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권 총괄반장은 "보건소나 병원은 메르스 검진 활동 중 환자의 개인 신상정보를 알게되도 다른 기관에 알리거나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면서 "누구든지 안심하고 검진이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보건당국은 메르스 핫라인(109)의 다국어 서비스를 19개 언어로 확대했다. 보건당국은 지난 12일부터 영어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전날 법무부 외국인종합안내센터의 다국어 통역지원과 연계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가 많은 중국어와 일본어는 오는 18일 오전 9시부터 가능하다.
보건당국은 또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 유가족에 대해 심리치료를 시작했다. 대한의사협회에서 구성된 메르스 대응팀은 스트레스와 불안, 불면 등 정신과적 문제를 토로할 경우 정신과 전문의를 연결해준다. 유가족은 직접 방문해 심리치료를 진행하고, 자가격리자는 전화나 화상으로 상담한다.
정부는 컨트롤타워격인 '심리위기지원단'을 국립서울병원내 만들고, 5개 국립병원과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에도 위기상담 대응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의료기관 13곳을 '집중관리병원'으로 지정하고 현장대응팀을 파견했다.
권덕철 중대본 총괄반장은 "집중 관리가 필요한 병원에 대한 즉각대응팀의 활약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확진자와 격리자 숫자가 많은 병원은 현장대응팁이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집중관리병원은 삼성서울병원과 건국대병원과 강동 경희대병원, 메디힐병원, 경기도 평택성모병원, 평택굿모닝병원, 동탄성심병원, 아산충무병원, 대전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 을지대학병원, 경남 창원SK병원 등이다.
이 가운데 평택성모병원과 동탄성심병원은 최대 잠복기가 지난 해제한다고 밝혔다.
권 총괄반장은 "이들 병원에선 한 병이 병실 한 곳에서 1인 격리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코호트 격리보다 훨씬 더 엄격하게 하고있다"면서 "격리 방법은 확진환자가 체류한 장소와 동선,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역량에 따라 결정하고 철저히 집중관리해 메르스 확산을 막고있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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